[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경찰이 최근 경영난으로 법인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청연메디컬그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3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광주지방경찰청은 사기를 포함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청연메디컬그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연메디컬그룹은 2008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 청연한방병원을 시작으로 전국에 의료기관을 확장해나갔다. 현재 14곳의 병·의원 운영 중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금 유동성 문제를 겪었고, 최근에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청연 메디컬그룹은 해외 의료기관 진출과 한약재 제조, 부동산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경영난에 직면한 그룹은 지난 10월 대출 만기를 앞두고 청연한방병원, 상무재활센터, 서광주요양병원 등 건물 3개를 묶어 리츠 운영사에 팔고 재임대해 이용하는 '리츠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소식을 접한 금융권들도 상환 유예를 취소하면서 병원과 사업장 계좌가 동결됐고, 이번 달에는 직원 임금도 지급하지 못하는 등 부도 위기에 놓였다.
대표원장 L씨는 최근 몇 년간 신규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친분이 있는 지역 재력가나 기업인, 투자자들에게 운영자금 명목으로 수 백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고 회생 신청 직전에도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사기' 혐의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공직자들 등의 행위 등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각종 의혹이 광범위하게 제기돼 내사에 착수했다"며 "내사 초기 단계로 자료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능범죄수사대가 수사한다"며 "추가로 접수되는 피해 사실도 병합해 법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