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혈액질환 수험생, 서울성모병원서 수능시험 치뤄
일주일 前 진단···교육청과 병원 협력으로 특실 마련 등 적극 지원
2020.12.03 11: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희귀혈액질환과 싸우면서도 굳은 의지로 수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의 미담이 전해졌다.

서울성모병원은 희귀혈액질환으로 입원 중인 수험생 허모양(19세)이 오늘(3일) 병원 특실에서 2020년 수학능력평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허 양은 수능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초중증 재생불량빈혈로 진단받아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재생불량빈혈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감염증과 출혈 등 위험이 따르는 질환이지만 수능시험을 보고자 하는 학생의 의지가 강해 서울시교육청과 병원이 의료적·행정적 편의를 제공했다.
 
적혈구 생성 감소에 따른 허약감과 피로감, 호흡곤란 등의 빈혈 증상과 및 백혈구 형성 저하에 따른 발열, 상기도 감염, 폐렴 등의 위중한 합병증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은 현재 응급조치를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21층 특실은 수험생인 환자가 시험을 치룰 독립된 병실 공간과 더불어 감독관으로 참여하는 4명의 교육청 직원이 시험 준비 및 대기할 수 있는 회의실과 휴게실이 있어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시켰다.
 
또한 시험 감독관의 코로나 19검사와 더불어 병실 앞 보안요원 2명이 시험시간 동안 주변을 통제하고 병원 내 방송을 차단하면서 듣기평가 등 외부 고사장의 조건과 동일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혈액내과 교수)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병원서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며 “현재 치료하고 있는 재생불량빈혈도 반드시 서울성모병원에서 좋은 성적으로 치료할 것이니 서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라고 응원했다.

한편, 재생불량빈혈은 골수내의 조혈모세포수가 감소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포함한 혈액세포 생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한다. 이에 따른 빈혈, 심각한 감염, 출혈경향을 수반하기 때문에 개별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수혈을 포함한 지지요법, 면역조절 치료 또는 조혈모세포이식 등 맞춤형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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