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 환자·내원객 '메르스' 노출 촉각
감염자 40시간 이상 중환자실서 진료…보건당국, 접촉자 격리 총력
2015.06.11 12:05 댓글쓰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이 제2의 ‘삼성서울병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2세 남성(90번 환자)은 지난 10일 새벽 3시 10분쯤 이 병원에서 사망했다.

 

하지만 중환자실 환자 50명 및 내원객은 이 환자가 중환자실에 들어온 이후 중환자실 음압실에 별도 격리되기까지 40시간 이상 무방비 노출됐다.

 

이 때문에 11일 현재까지 총 55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만약 감염이 됐다면 오는 12일 이후 환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자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을 찾아내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가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이송되며 최소 100명 이상이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거쳐간 것으로 파악돼 자가격리조치를 내리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보건당국은 “지난 7일과 8일 총 4차례 중환자실을 오고 간 면회객들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파악되는 대로 자가격리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사람이 많아 쉽지 않다”고 상황을 전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밀접 노출된 의료진은 30여명이다. 이 중 10여명은 병원 내에서, 다른 의료진은 자가 격리 상태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없다”면서 “중환자실 의료진에 마스크, 방진복을 갖추게 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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