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 '한국 코로나19 감염자, 최대 8만 여명'
백캐스팅 방식 사용 사망자 수 기반 '확진자 수' 추정
2020.11.20 10: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한국의 코로나19 실제 확진자가 정부 발표보다 2.6배 더 많은 8만 여명 정도 된다는 외국 연구결과가 발표돼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기준 국내 코로나 확진자수는  2만9654명인데 이럴 경우 약 7만 8000명 정도가 실제 확진사 수란 얘기다. 

호주 국립대학교(ANU)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주요 국가들의 실제 코로나19 감염률은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보다 훨씬 높으며 이탈리아의 경우 최대 17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3월에서 8월 사이 미국, 호주, 캐나다. 한국 그리고 유럽 11개국 등 15개 국가에서 8억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고된 일일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 숫자와 코로나19 진단검사 횟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실제 코로나19 감염률은 공식적으로 보고된 수의 평균 6.2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및 영국과 같은 일부 국가의 공식 감염자 수치는 실제 코로나19 감염사례의 10%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연구진은 한국의 실제 감염 건수는 보고된 수치보다 최소 2.6배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탈리아는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17.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새로운 모델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 시점부터 감염 시점까지 새로운 일일 사망자 수를 역산해 예측하는 '백캐스팅'이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검사에 한계가 있는 역학 및 항체 등의 혈청학적 자료를 이용하지 않고 추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전자 검사를 기반으로 보고된 감염 확진자 수와 달리 백캐스팅은 진단 검사의 적용 범위 또는 효능에 의존하지 않는다.

즉,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나라에서도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할 상황이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티븐 핍스 호주 이키가이 연구원 데이터 전문가는 "특정 국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 수에 대한 통계를 분석한 다음, 그 사망자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돼야 하는지를 역산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데이터만 있다면 실제 감염률을 추정할 수 있는 새롭고 간편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모델은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게 코로나19 검사 체계를 갖춘 국가들의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전체 인구 대비 훨씬 적은 수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전 세계적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의 숫자가 공식적인 수치보다 몇 배나 더 많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지난 4월을 기준으로 실제 환자들은 확인된 환자들에 비해 3~2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대부분 불완전한 검진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쿠엔틴 그라프톤 호주 국립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이 많은 국가에서 확진된 사례보다 실제로 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질병의 통제와 감염 모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접근 방식은 진단검사를 거의 못하거나 감염률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된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인구 측정에 특히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호주국립대학교, 멜버른대학교 및 이키가이연구원의 연구진들이 진행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왕립학회보(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게재됐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ㅋㅋ 11.20 12:57
    글쎄요. 병원 문턱이 낮은 우리나라 의료 접근성을 고려 안한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