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두산그룹이 경영악화로 계열사들 매각에 나서면서 중앙대병원에도 의료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13일 “두산그룹과 대주주는 책임경영을 이행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세로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마련했다”며 “두산중공업 또한 경영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에 1조원의 긴급운영자금을 수혈하면서 고강도의 자구안 제출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룹사의 사정이 악화될 때마다 중앙대학교 매각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병원을 포함한 중앙대 학교 구성원들도 이번 자구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중앙대가 매각 후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지만 학교 부채가 약 2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두산그룹 인수 후 시설이나 인력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없었고 재정건정성도 악화돼 왔다”며 “이런 이유로 병원 내부에서는 이번 두산의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동시에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길 기대하는 심리도 있다”고 전했다.
두산그룹과 중앙대 인연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산그룹은 당시 중앙대 재단이었던 수림재단에 1200억원을 출연하고 중앙대를 인수했다.
두산그룹이 학교법인이 되는 데 대해 중앙대의료원 내부에서는 일부 우려 목소리도 나왔지만 대기업인 두산의 적극적인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두산그룹과 중앙대는 지속적으로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특히 2018년에는 학교 인수 이후 학교 및 병원 건물 신축과 관련, 두산건설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일며 학교측과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중앙대병원교수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두산은 새 병원 건설 수주로 막대한 이득을 올리고 중앙대병원에는 광명병원과 함께 매년 70억씩 30년간 갚는 빛이 남게 된다”고 그룹을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부인하면서 중앙대 광명병원 건설 부채에 대해서도 학교 회계와 병원 회계가 분리돼 학교 돈을 병원에서 가져다 쓸 수 없고 차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일축했었다.
이 같은 논란이 채 마무리 되기도 전인 2019년 3월에는 두산 직원인 A 관리본부장이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앙대병원 교수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A 관리본부장이 사임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이처럼 두산그룹과 중앙대병원 사이에는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