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전라 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이 잇따라 코로나
19 집단감염 발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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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이 일주일 만에 무려 49명의 확진자를 발생시킨데 이어 20일에는 원광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무엇보다 중증환자를 상대하는 상급종합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슈퍼전파자가 됐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자아낸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원광대병원 20대 A간호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확진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입원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이 간호사가 방문한 식당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20일 현재까지 원광대병원발 확진자는 11명이다.
원광대병원은 병동에 근무하는 A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해당 병동을 폐쇄했고, 직장동료와 환자 등 밀접 접촉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보건당국은 원광대병원 내 모든 환자와 의료진을 관리하는 집단관리 체계에 돌입했다.
신경외과 전공의로 촉발된 전남대병원 코로나19 감염 사태도 지속되고 있다. 추가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전방위 확산 조짐을 보이는 양상이다.
현재까지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49명으로 불어났다.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환자, 보호자 등 원내감염은 물론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남대병원의 응급실 운영 및 외래진료, 수술도 중단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지역의 최상위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에서 시작된 감염이 주변 의료기관으로 확산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전남대병원발 감염에 목포기독교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에도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 일부가 폐쇄됐다.
목포기독병원 간호사는 전남대병원발 확진자가 운영하는 옷가게 사장과 친구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고, 화순전남대병원 간호사도 전남대병원 확진자의 동료였다.
원광대병원의 경우 아직 주변 의료기관으로의 확산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근 병원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를 감염사태에 초긴장 상태다.
전주 소재 한 중소병원 원장은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불안할 수 밖에 없다”며 “확진자 발생시 코호트 격리나 폐쇄 등의 조치로 피해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