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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200km 서산의료원 가는 동탄성심병원 교수들
순환기내과 유규형·한성우, 매주 2회 지역 심혈관질환 환자 진료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은 2019년 10월부터 서산의료원과 협약을 맺고 순환기내과 교수 2명을 파견, 일주일에 2번씩 서산의료원에서 환자를 진료해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측은 “파견 의료진은 병원 내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前 병원장 유규형 교수와 現 진료부원장 한성우 교수”라고 전했다.
주민 148만명이 거주하는 충남 서북부 서산 태안 지역은 고령층이 많아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심장판막증 등 심혈관질환 환자 비중이 높다. 하지만 지역의 유일한 공공병원 서산의료원(원장 김영완)에는 순환기내과 의사가 없어 심혈관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서울이나 대도시 대학병원까지 가야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두 교수는 월요일·목요일 하루씩 번갈아 가며 왕복 200km의 서산의료원을 방문해 진료한다. 서산의료원을 방문할 때면 하루 평균 40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는데, 대부분 초진이어서 환자 상태 파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유규형 교수는 “심장 초음파 등 여러 검사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환자들에 비해 3-4배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비교하면 100명 이상의 환자를 보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서산의료원 파견으로 많은 지역 환자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서산의료원에서는 급성관상동맥질환 등으로 긴급 시술이 필요한 환자가 주 1회 가량 발생하는데, 즉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으로 전원해 시술을 진행한다. 또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이후 서산의료원에서 외래진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 받을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다.
한성우 교수는 “차를 타고 하루 3시간 이상 이동하고, 많은 환자들을 보느라 한 번 다녀오면 온몸이 녹초가 된다”며 “하루를 꼬박 서산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본원에 복귀하면 본원 환자 진료까지 몰려 더 바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곳에서 진료를 시작한 뒤 환자들로부터 계속 머물러 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몸은 힘들지만 의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 앞으로도 서산의료원에서의 진료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역병원들과의 진료협력 체계 구축으로 지난 8월 보건복지부의 ‘5G 기반 원격 협진 시범사업 실증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지역 의료 공백을 꾸준히 메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