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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척추암 희망' 외과·방사선 병합요법 암세포 사멸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 맞춤·다학제 진료로 치료 성적 높여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10년 전만 하더라도 자칫 사지마비까지 이어지던 척추암 환자들에게 다양한 병합치료의 희망이 생겼다.
가천대길병원은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사진]가 폐암을 원발암으로 하는 다발성 전이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병행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4일 밝혔다.
2018년 9월경 목통증을 호소하던 67세 여성 환자가 길병원 신경외과를 방문했다. 이 환자는 극심한 목통증과 양팔 저림을 호소했다.
MRI 검사 결과 환자의 경추 3번과 흉부 7번에서 척추암이 발견됐다. 경추 3번에 자리한 암은 뼈를 심하게 압박해 골절을 일으키고 신경을 누르고 있었으며 목, 팔과 연결된 신경이 심하게 압박받고 있었다.
흉추 7번에도 척추암이 발견됐는데 이 암은 폐암으로부터 옮겨온 전이암으로, 정밀 검사에서 환자의 폐암이 경추와 흉부, 골반뼈, 임파선 등으로도 옮겨간 다발성 전이로 확인됐다.
환자에게 발견된 전이성 척추암은 말기에 해당돼 목 부위 신경의 압박으로 사지마비가 우려되자 박광우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신속한 치료에 나섰다.
기존의 전통적인 후궁절제술 및 척추고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이뤄졌고, 한 차례의 방사선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 후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표적치료 항암제로 제거했다.
성공적 치료 끝에 환자는 2년이 지난 현재까지 특별한 장애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박광우 교수는 “척추암은 무한증식하는 악성 종양이 신경 부위를 압박할 확률이 높아 종양제거라는 어려움뿐 아니라 압박된 신경 부위의 정상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압박된 척추 부위의 공간을 넓히고, 방사선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등 맞춤 항암 치료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길병원은 척추암 치료를 위해 최첨단 방사선 수술 장비인 노발리스 Tx를 가동 중이고 국내 두 번째로 NGS 기반 고형암 유전자 검사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신경외과 및 종양내과 의료진들의 다학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