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청와대 국민청원 사과···정부 '구제 불가'
이창준 정책관 '무관용 방침' 재확인···박능후 장관 '국민 수용성 높지 않아'
2020.10.07 16:2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재응시와 관련 “기회를 주는 것은 어렵다”는 정부 방침이 재확인 됐다.
 

대규모 국시 거부 사태에 따른 내년 공보의·인턴 수급에 차질에 대해선 대체인력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의대생 국시 재응시와 관련된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이 정책관은 “청원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국시 재응시에 대한) 국민들의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선을 그었다.
 

청원 작성자가 의대생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게시글에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자료나 정보도 없어서 누가 올렸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국시 거부로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일련의 시도들은 짧은 식견으로나마 올바른 의료라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해보려는 나름의 노력에서 나온 서툰 모습이었지만, 많은 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인턴이 채워지지 않은 1년은 레지던트 1년 차의 공백을 야기하고, 이러한 악순환은 5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의료 체계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며 “학생들이 더 큰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창준 정책관은 “국시 거부 사태로 인한 공보의·인턴 부족 문제는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면서 “의료공백이 최소화되도록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올해 의대생 집단 국시 미응시로 부족한 공공의료 인력은 400명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발생할 의료 공백에 대해 별도 준비중이다.


이 정책관 “공보의 부족 문제는 공보의 배치 기간이나 시설을 검토 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인턴 부족은 다른 대체 인력을 활용하면서 감내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도 이에 대해 “인터넷에 나온 것을 봤다. 진정 어린 사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의대생 몇 명의 사과만으로 재응시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한 국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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