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은 보이콧 '만성질환관리사업' 내과는 속도조절
대정부 강경투쟁 키(Key) 촉각, 김종웅 회장 “회원들 불참 유도 쉽지 않아'
2019.04.15 05: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의료계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관리제(이하 만관제) 보이콧 결정에 대해 주요 당사자인 대한개원내과의사회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에서 대정부 투쟁 일환으로 만관제 보이콧을 결정하면 따라야겠지만, 일괄적인 보이콧은 현실
적으로 쉽지 않아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원내과의사회 김종웅 회장[사진 右]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는 전적으로 의협의 결정을 존중한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스텝 바이 스텝으로 가야 한다”며 “너무 급격하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의협은 대정부 투쟁을 위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를 구성했으며, 향후 만관제 보이콧에 대해서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박근태 부회장[사진 左]도 “의협과 공조를 하겠지만 회원들에게 만관제 참여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며 “의쟁투에서 투쟁에 대해 결정을 한다고 해도 회원들에게 불참하라고는 못할 것 같다. 지역의사회에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30분 초회 교육은 현실성 떨어지고 프로그램 로딩시간 지연 등 문제점 개선 필요"


만관제 시범사업이 전과 비교해 개별 의원들이 참여하기 쉽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회장은 “이번 만관제를 설계할 때 가장 큰 관련이 있는 내과 개원의들과 함께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대한당뇨병학회와 대한고혈압학회랑 만들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 본 사업으로 가게 된다면 내과 개원의들 의견을 많이 듣는다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내과의사회가 지적하는 어려움 중 대표적인 것은 30분의 초회 교육이다. 물리적으로 30분이라는 시간을 채우
기도 어렵고 환자들이 그 시간 동안 설명을 제대로 듣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초진 때 30분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문제는 이 프로그램으로 30분을 끌 수가 없다”며 “설명을 다 마치고 보니 20분이고 ‘종료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가 떠서 ‘취소’를 누르면 이전까지 20분 진료한 데이터도 다 날아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시범사업에 5만명 정도 참여하고 있는데 프로그램을 시행시키는 동안 로딩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며 “로딩시간 동안 환자가 진찰실에 앉아 있는데 교육시간에는 포함이 안 된다. 이러한 문제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결국 진찰료가 낮아서 시간이 길어진 셈인데 실제로 해보니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며 “시범사업에서 문제가 나온 만큼 본 사업에서는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원의 중심 한국초음파학회, 이달 28일 창립총회


임상초음파학회와 결별 뒤 창립한 한국초음파학회도 이달 28일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앞서 한국초음파학회는 지난 1월 개원내과의사회 동계임원워크숍에서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창립을 선언한 바 있다.


김종웅 회장은 “한국초음파학회가 이달 말 창립총회 겸 학술대회를 하는데 사전 등록이 700명이 넘었다”며 “1000명 정도도 너끈하게 수용할 수 있는 곳을 학회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한국초음파학회는 초음파를 안하는 대학교수들이 강연하는 일이 없다. 모두 매일 초음파를 하는 고수들을 초빙했다”며 “개원의들이 현장에서 궁금해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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