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 염증세포 제거 '확인 또 확인'
분당서울대병원 윤혁 교수팀 '치료 목표에 조직검사 포함'
2020.10.14 11: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궤양성 대장염은 내시경뿐만 아니라 조직검사에서도 염증세포가 없다고 확인돼야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팀이 총 31개의 관련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장 점막에서 염증세포가 없어져 조직학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가 재발률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점막에 염증으로 궤양이 생긴 만성 면역질환이다. 아직 근본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완치되기 어렵다.
 
증상이 악화되는 활동기와 호전되는 관해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설사, 혈변, 복통, 가스 생성, 변실금 등의 증상뿐만 아니라 치료를 받는 동안 오심, 구토, 두통, 식욕저하 및 감염과 같은 약물 부작용이 삶의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다 보니 증상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해 가면서 관리하는 게 중요한데, 잠시 증상이 호전된 상태를 염증이 사라졌다고 착각해 치료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장내에 남아있던 염증이 재발하거나 장기적으로는 대장암 위험도가 높아질 수도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내시경으로 궤양이 없어졌는지 보고, 이와 함께 조직검사를 통해 염증세포가 완벽하게 사라진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까지 치료 목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조직학적 관해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최근까지 보고된 연구 데이터들을 종합해 조직학적 관해까지 도달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재발률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치료 후 임상적 관해 및 내시경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 중 조직검사에서도 염증세포가 없다고 확인된 환자는 약 75%였다.
 
이렇게 조직검사 상 염증세포가 없었던 환자는 염증세포가 남아 있는 환자에 비해 재발률이 6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임상적 관해 및 내시경적 관해에만 해당되는 환자는 1년 내 재발률이 14%였던 반면, 조직학적 관해까지 도달한 환자는 5%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는 점도 확인됐다.
 
윤혁 교수는 조직학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에서 재발률이 훨씬 낮게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점막조직의 염증세포가 완벽하게 치료됐는지 확인하는 조직검사도 치료 목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장 점막의 염증세포까지 완벽하게 치료하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치료 약제의 개발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학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Gastroenterology’(IF 17.373)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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