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무릎 골육종 수술법이 치료효과가 우수한데다 합병증 위험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해당 수술법은 기존 치료방법이 가진 불편과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평생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던 청소년 골육종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한수 교수[사진]팀(한일규·조환성·김용성)은 청소년 골육종 환자의 새로운 수술법인 ‘골단판내 절제술(Transepiphyseal resection)’을 개발했다.
관절은 보존하면서 종양이 있는 부분만 골라 제거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연구팀은 해당 수술의 치료성과를 담은 논문을 23일 발표했다.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희귀 암이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왕성한 성장기에 나타나고 무릎에 주로 발생한다. 치료를 위해서 항암치료와 수술을 병행해야 하지만 완치는 쉽지 않다.
치료를 위해 종양과 더불어 인접한 관절까지 제거하고 인공대치물을 삽입해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종양 주변까지 제거함으로써 재발 위험을 원천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때 연구팀은 수술 전 항암치료효과가 좋은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을 구성하는 뼈 부분은 보존하면서도 종양이 있는 뼈 부분만 제거했다.
종양이 있던 위치는 조직기증으로 확보한 타인의 뼈를 이식해 개건했다. 이는 기존 방식보다 수술 효과, 움직임, 합병증 위험에서 월등하게 우수했다.
우선 수술을 받은 17명의 환자를 최대 10년 이상 관찰한 결과, 수술 부위에서 골육종이 재발한 환자가 없었다.
게다가 환자의 무릎관절을 보존하는 만큼 움직임이 더 자유롭다. 인공관절로 치환하면 왕성한 스포츠 활동이 어려우며 무릎관절이 정상인만큼 구부려지지 않는다.
합병증 위험도 적었다. 기존 인공관절은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으며, 수명이 비영구적인 만큼 평생 수차례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받아야 했다.
김한수 교수는 “청항암화학치료 반응이 좋고 뼈에 말단까지 종양이 침범하지 않은 소년 골육종 환자에 있어 골단판을 통한 관절보존 종양제거술은 가장 효과적인 수술법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영국정형외과학회지(The Bone and Joint Journal)’ 최근호에 게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