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코로나19 감염 경보···빅5에 전담병원까지 폐쇄
세브란스·서울아산·순천향대천안병원 등 일부 차단 조치 후 운영 재개
2020.08.24 05: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빅5 대형병원부터 전담병원까지 간호사 확진으로 잇따른 병원 폐쇄 소식이 들려오며 진료 마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간호사 확진은 확진자가 근무했던 병동 폐쇄는 물론이고 접촉했던 의사나 간호사 등 다른 의료진 또한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진료 마비를 초래할 위험성이 크다.
 

집단 감염으로 가뜩이나 병상과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현실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의료진 감염 소식은 잇단 병원 폐쇄를 야기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는 간호사 등 3명의 의료인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았다.
 

해당 병원은 응급 중환자실 간호사 1명과 내시경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각 1명 등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당시 응급 중환자실에는 6명의 환자가, 내시경실에는 10여 명의 환자와 간호사들이 있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응급 중환자실과 내시경실을 폐쇄하고, 다른 병동을 확보해 응급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들을 격리했다.
 

또한 밀접 접촉자인 환자와 전 직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대상 2천600여 명 가운데 현재까지 검사가 끝난 1000여 명은 음성으로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하루에 수천 명의 환자가 다녀가는 서울 대형병원들도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뻔한 일이 발생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지난 21일 오후 11시경 이비인후과 병동 근무 간호사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해당 간호사가 일하는 신관 10층 병동 일부가 폐쇄됐다.
 

병원 측은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과 환자 등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으며, 폐쇄됐던 일부 병동은 소독 및 방역조치 후 22일 오후 3시 운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확진 직원은 마스크 등 보호장구 착용을 준수해 원내 추가 감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재 입원해 있는 노출환자는 선제적으로 독립된 격리병동으로 이동 후 안전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18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안과병원 소속 간호사가 확진 판정받았는데, 해당 병원은 일일 평균 외래환자가 500~600명에 달했다.
 

이에 세브란스병원은 안과병원 폐쇄 후 방역 작업을 시행했으며,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 중인 경남도립 마산의료원에서도 22일 간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해당 간호사가 근무했던 응급실은 방역을 위해 긴급 폐쇄됐다.
 

병원은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지만 해당 간호사 접촉자로 파악된 18명 가운데 의사 1명, 간호사 2명 등 10명은 음성 판정받았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8명은 현재 검사 진행 중이다.
 

응급실은 23일 오전 7시부터 재개됐다.
 

의사 11명·간호사 80명 등 총 137명 의료진 감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21일 기준으로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총 137명으로 확인됐다. 

의료진 감염 소식은 확진자 발생이 안정화되면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이 일어나면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 진료나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다가 감염된 의료진은 14명, 일반진료 중에 노출됐거나 병원 내 집단발생에서 노출된 경우는 123명이었다.
 

직역별로는 의사가 11명, 간호사가 80명으로 집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의료기관 확진자 발생은 환자가 늘어나면서 의료기관의 병상을 확충해야 되는 것뿐만 아니라 의료진이 만약 감염되면 해당되는 의료기관이 일정 시간 환자 진료를 못 보는 상황으로 가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며 "반드시 막아야 될 장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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