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윤·최진호 기자]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도 전문과목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되풀이됐다.
안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인기과는 지원자가 넘쳐났지만 흉부외과 및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비인기과는 지원자를 찾기 어려웠다.
데일리메디가 2024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조사에 응한 80곳을 수련병원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기과-비인기과 모집 판도가 뚜렷하게 갈렸다.
우선 가장 높은 지원율을 보인 진료과는 안과였다. 안과는 정원 99명에 지원자 171명이 몰리며 173%를 기록했다.
안과는 매년 전공의 모집에서 높은 지원율을 보이며 인기과 대표 과목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성형외과가 2위를 차지했다. 성형외과는 정원 68명에 지원자가 107명, 지원율 157%를 기록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지원율 높아져 성형외과에 거의 근접
최근 개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도 성형외과 뒤를 바짝 좇았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정원 118명에 지원자 183명으로 지원율이 성형외과보다 2%p 낮았다.
이어 대표적인 인기과인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도 각각 141%, 139% 지원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뽐냈다.
오래 전부터 인기과 대열에 합류한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도 지원자가 모이면서 정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신경외과 역시 정원 102명에 지원자 127명이 몰려들었다.
올해는 기피과로 불리던 비뇨의학과가 비교적 선전했다. 비뇨의학과는 정원 72명에 70명이 지원하면서 113%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충원율을 보였다.
비뇨의학과는 과거 10년 이상 충원에 실패하며 기피과로 낙인이 찍혔지만 지난해부터 지원율 100%를 넘기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내과도 수련기간 3년제 도입이 긍정적인 효과로 발현됐다. 내과는 진료과목 중 가장 많은 정원 592명에 지원자 602명이 모였다.
내과와 달리 외과는 수련 3년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혼란을 겪는 모습이 역력했다. 외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원율이 100% 아래를 밑돌면서 기피과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응급실 이탈 현상이 심화하면서 위기론이 제기되는 응급의학과도 올해 지원율이 82%로 아쉬운 충원율을 기록했다.
산부인과, 병리과, 가정의학과도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산부인과는 정원 171명에 지원 114명으로 지원율 64%에 그쳤다. 병리과와 가정의학과도 각각 59%, 50%의 지원율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기피과들은 대체로 이변은 없었다. 흉부외과는 지원율 40% 간신히 넘겼고, 핵의학과는 40%도 넘기지 못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는 진료과목 중 가장 낮은 27%를 기피과에서도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이들 기피과는 빅5 병원에서도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했고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지원자가 전무한 곳도 속출했다.
빅5 병원도 맥 못추는 '기피과'…인기과는 여전히 '고공행진'
올해는 전공의 선호도가 높은 빅5 병원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빅5 병원은 예상대로 많은 지원자가 몰렸지만 기피과에서는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