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원외처방 '13.3% 감소'
전공의 사직 후 조제건수 크게 줄었지만 금액은 소폭 줄어
2024.04.25 12:40 댓글쓰기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전공의 사직이 본격화되면서 3월 전체 원외 처방 의약품 시장이 6.4% 위축됐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원외 처방건수는 13.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아이큐비아는 약국조제내역 조사 자료인 KNDA를 바탕으로 2월 하순부터 진행된 의료대란이 의료기관 원외의약품 처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발표했다. 


그 결과, 3월 전체 원외의약품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조제는 6.4%, 조제금액 3.9% 감소했다. 의료기관 유형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 조제건수는  13.3%, 조제금액은 3.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종합병원 조제건수는 6.1%, 병원급 12.2%, 의원 5.7% 축소됐다. 조제금액은 종합병원 4.2%, 병원 5.7%, 의원 3.7%로 나타났다.


아이큐비아는 "조제건수는 큰 폭으로 줄었지만 금액의 경우 예상과 달리 전체시장 감소분인 3.9%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며 "외래 환자들이 향후 지속될 의료공백을 우려해 약을 장기로 처방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든 의료기관 유형별로 전년 동월 대비 평균처방일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2023년 3월 70.0일에서, 2024년 3월 77.3일로 10.6% 증가세가 확인됐다.


조제유형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의 약물반복조제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한 반면, 약물신규조제 건수는 21.4% 줄어들었다. 신규 환자 대상 약물조제가 더 큰 폭으로 축소됐다.




상급종합병원 조제금액 변동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네릭 의약품보다 오리지널 의약품이 타격이 더 컸다. 제네릭 의약품은 2.6% 감소했지만, 오리지널 의약품은 4.3% 줄었다.


3월 한달만 두고 봤을 때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큰 외국계 제약사의 매출액 감소(4.6%)가 국내 제약사의 매출액 감소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약물군별 조제금액 변화율은 급성질환에 사용되는 약물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수축됐음을 알 수 있다. 


급성질환에 쓰이는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항류마티즘제는 각각 20.6%, 16.1%, 15.6% 줄어든 데 비해 주요 만성질환 약물인 ARB고혈압치료제, 당뇨치료제, 동맥경화치료제는  4.4%, 3.5%, 0.9%로 영향이 미미했다.


아이큐비아는 "제약사들이 체감하는 매출 감소는 시장 데이터에서 관찰되는 결과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며 "협력 패널 도매상들이 의약품 주문량 감소와 일부 의료기관 경영난으로 대금 지급 지연 등으로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공식적인 1분기 처방 자료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대학병원급 패널의 미가공자료를 보면 원내 의약품 시장은 전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0.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단, 전년 4분기 대비 5.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 사태가 지속돼 2분기 전체에 영향을 줄 경우 감소세는 두자릿수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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