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허리에서 다리로 퍼지는 통증인 요하지통 치료를 위해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아주대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최종범 교수와 길호영 교수가 2016년 5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아주대병원 통증클리닉에서 신경성형술을 시행한 환자 112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다고 27일 밝혔다.
요하지통은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보통 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신경차단술은 컴퓨터 영상장치 또는 초음파를 보면서 통증이 있는 신경 부위에 주삿바늘로 직접 약물을 주입해 신경을 누르고 있는 염증 및 부종을 가라앉힘으로써 통증을 완화하는 시술로 치료 후 1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면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신경성형술은 직접 약물 주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신경차단술 시행 후 약물이 원하는 신경 부위에 잘 들어가지 않는 경우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신경 주변의 유착을 박리한 후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대상자 112명을 ▲신경 뿌리 부위로 약물 주입이 잘 되는 그룹(A그룹, 50명) ▲ 약물 주입이 잘 안 되는 그룹(B그룹, 21명) ▲약물 주입이 잘 안 돼 추가로 신경뿌리 부위에 신경 주사를 시행한 그룹(C그룹, 41명)으로 나눴다.
"유착 부위 박리 후 추가 약물 주입, 약물 주입 잘되는 경우와 성공률 유사"
약물 주입이 잘 안 되는 경우(B그룹)는 신경 주변에 염증이 치료와 악화를 반복하거나 수술 후 발생한 유착과 섬유화가 원인이었다.
3개 환자그룹별로 시술 전후 시각통증점수(Visual analogue scale, VAS), 기능장애지수(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수치와 성공률을 비교한 결과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시각통증점수는 A그룹 3.02, C그룹 3.71, B그룹 4.67로, B그룹이 통증이 가장 심했다. 요추환자의 기능을 보는 기능장애지수는 A그룹 20.68, C그룹 26.56, B그룹 33.76으로, B그룹이 기능이 가장 많이 떨어져 있었다.
시술 후 통증점수가 50% 이상 감소하는 성공률은 A그룹 76%, C그룹 70.7%, B그룹 33.3%로 A그룹의 성공률이 가장 높고, B그룹의 성공률이 가장 낮았다.
약물주입이 잘 될 경우 76%의 성공률을 보였고(A그룹), 약물 주입이 잘 안 되면 성공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만(B그룹), 신경성형술 후 신경차단술을 추가로 시행할 경우(C그룹) 약물주입이 잘 되는 경우와 비슷한 성공률로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최종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약물 주입이 잘 안 되는 요하지통 환자에게 신경성형술을 통해 유착 부위를 박리하고 추가적으로 약물을 주입하면 약물 주입이 잘 되는 경우와 비슷한 성공률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연구결과가 앞으로 요하지통으로 고생하는 환자들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9년 12월, 국제 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 ‘철사형 카테터를 사용한 경피적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시행 시 추가적인 경추간공 경막외 블록의 효과: 후향적 관찰 연구(The effect of additional transforaminal epidural blocks on 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with a wire-type catheter: A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