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사상초유의 전공의 총파업이 하루 앞(7일)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수련병원들이 진료공백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의대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해서 7일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등의 진료인력까지 모두 철수하는 전면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복지부는 지난 4일 전국 수련병원 교육수련부장 등 관련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급히 '의대정원 증원 방안 및 전공의 관련 사업 추진 현황 설명회'를 개최, 총파업 자제를 거듭 부탁했다.
 

하지만 전공의가 소속된 수련병원들은 파업을 지지하거나 반대할 수 없는 입장임을 피력하며 중환자실전담의사나 입원전담전문의 등 대체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단일병원으로 수술이 가장 많은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들 파업 참여율을 파악하는 등 후속 대처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공의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맞고 대전협 산하 서울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를 통해 참여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중환자실이나 수술실 인력 부분인데 중환자실의 경우 기본적으로 중환자실전담의사가 따로 있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술실도 대전협에서 기본적으로 환자들에게 위해(危害)가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파업하겠다고 얘기한 상황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입원전담전문의 등 기존 인력을 활용해 파업에 대응할 방침이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 병동에 24시간 상주하며 입원 환자를 관리하는 전문의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파업이 하루이기 때문에 입원전담전문의 등을 활용해 업무 공백을 메우고 환자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며 “전공의 참여율 등은 현재 파악 중인 상태다”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하는 동안 교원, 전임의 등의 대체인력을 투입해 업무 공백이 없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아직 대응 방안을 논의 중으로 파업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한 뒤 지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세부적으로 참여 인원이나 방법 등이 결정된 상황이 아니다”며 “계속해서 병원과 전공의들이 협의 중으로 조만간 구체적인 대응 방침이 나올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의료원 관계자 또한 “원내 전공의 대표와 함께 해당 사안을 논의 중이다”며 “현재로서는 아직 병원 측에서 결정된 부분은 없고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방대병원 또한 입원전담교수‧전문의 적극 활용 "진료 공백X"
 

지방 수련병원 또한 입원전담교수나 전문의 등 대체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파업에 대응한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전북대병원은 응급실 전문의 진료를 표방해와서 올해 입원전담진료교수 8명을 채용했기 때문에 응급실은 큰 문제가 우려되지 않는다”며 "또한 파업 기간이 짧기 때문에 그 외 전공의가 해왔던 업무 부분은 전문의를 최대한 활용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 또한 "7일 총파업에 전공의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교수 및 전임의가 대체인력으로 투입된다"며 "병원 관계자들이 파업 전까지 대처 방안에 대해 충분히 회의해 진료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남대병원은 “대전광역시의사회에서 7일 오후 1시부터 집회를 계획 중인데 참여할 전공의들이 현재 병원에 휴가서를 제출하고 있다” 며 “분만실이나 중환자실 등 필수부서는 전공의들은 필수인력을 남기고 파업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머지 분야는 전문의 등 대체인력이 지원할 예정이다”며 “다행히 파업 날이 금요일이라 외래나 수술 환자가 많은 편이 아니라 큰 혼란이 우려되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경남권의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파업 당일이 병원 노동조합창립일이라 외래 진료가 없어 다른 병원에 비해 타격이 덜하다”며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등은 계속해서 전공의와 협의해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수민 기자 (dailymedi@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