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박민식 기자]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열린 의료계 총파업에 의대생·전공의 등 젊은의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집회 수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던 인원은 식이 시작되고 나서도 줄지 않았다.
의료계 총파업 열기에 고무된 최대집 의협회장은 “이기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정부의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의대 정원 확대 및 신설·공공의대 설립·원격의료 저지 등을 공언했다.
14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4대 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2만명 가량이 참석했다. 이들은 여의대로 400m 가량을 가득 채웠다.
이 외에도 주최측 추산 부산(2000명), 광주전남(1000명), 대구·경북(3600명), 대전(1000명), 제주(400명) 등으로 총 2만8000명 규모다.
주최 측은 인원이 끊임없이 밀려들자 오후 2시 8분께 차선을 넓힐 것을 요구했고, 한 차례 차선을 넓힌 뒤에도 오후 3시 8분께 다시 차선 확대를 촉구했으나 경찰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궐기대회에는 젊은 의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의대생 및 전공의들은 행사 수 시간 전부터 여의대로 일대에서 줄을 서서 대기했다.
의협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부산(부산시청), 광주·전남(김대중컨벤션센터), 대구·경북(대구스타디움 야외공연장), 대전(대전역) 등 권역별로 궐기대회를 진행키로 했다. 지방에서 여의도로 집결한 의사들도 상당수였다.
이들은 ‘서남의대 잊었는가 의학교육 왜곡마라’ ‘무분별한 비대면진료 국민건강 무너진다’ ‘비인기과 육성정책 강제 복무 웬말이냐’ ‘결정하고 이제 와서? 의사 정원 전면 재논의’ ‘최신항암 비급여에 첩약급여화 웬말이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적극 참여했다.
최대집 회장은 “이번은 반드시 ‘이기는 투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의료계 총파업으로 인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명확히 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의사 총파업의 최종적인 책임자는 바로 의협회장인 최대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원의·봉직의·교수·전임의·전공의 등이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모든 책임을 제가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료계 총파업은 이날 코로나19 지역 발생이 85명으로 나타남에 따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의대생·전공의 등 참석자들은 마스크·페이스 실드 등을 착용했고, 현장 입장 전 발열체크·QR코드·문진표 작성 등을 했다.
장내 사회자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수차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포함한 방역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