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백중앙의료원이 금년 신규 간호사 채용을 산하 5개 병원 중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에서만 진행한다. 서울·부산·해운대 백병원의 신규 채용은 예년과 달리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지속적으로 적자가 누적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백병원뿐만 아니라 상계백병원과 일산백병원도 정기 채용을 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경영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병원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은 지난달 22일 금년도 신규 간호사 채용 서류전형을 시작했다.
부산백병원은 248명, 해운대백병원은 228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반면 형제병원인 서울·상계·일산 병원은 채용 공고를 내지 않았다. 재단에 따르면 세 병원의 신규 간호사 채용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의료원 관계자는 “일부 병원들의 올해 신규채용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필요한 인력에 대한 수시채용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중앙의료원 산하 병원들은 매년 세자릿수대 신규 간호사 인력을 모집해왔다.
경남권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은 250명 내외 정도를 채용했고, 수도권 주거지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계와 일산백병원도 1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충원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울백병원만 두자릿수 인원만을 모집하다가 최근 몇 년은 정기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
올해 백중앙의료원이 부산과 해운대병원에서만 신규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를 나면서 경영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병원들의 외래환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균 약 1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예산이 빠듯해진 상황에서 의료수입이 가장 많은 두 병원을 인력확보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지난해 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의 진료비 매출은 부산(3214억원), 해운대(3166억원), 일산(2192억원), 상계(2063억원), 서울(653억원) 순이다.
한편, 앞서 인제대학교 재단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단계별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이사회 회의에서 논의했다.
1단계는 기존 직원들의 휴가비 지급시기를 조정하고 승진을 보류한다. 2단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시 이사회는 더욱 강도 높은 인건비 절감을 시행해야 한다고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