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 건립 등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증축' 험난 예고
지역주민들 '분진·소음 발생 등 생활권 침해' 반발···임시대책委 발족
2020.07.16 05: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의 대규모 증축공사가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험로가 예상된다.
 

15일 지역 여론 등에 따르면 병원이 소재한 경기도 안양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공사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지역 주민들은 최근 아파트 외벽에 현수막을 걸며 증축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018년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을 운영하는 일송학원재단은 평촌병원 시설을 대폭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관은 지상 12층, 지하 6층 연면적 17만6692㎡(약 5만3000평) 규모다. 재단은 오는 2024년까지 신관 건립을 완료하고 중환자관리시설과 고령환자 중심의 외래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암초에 부딪쳤다. 평촌 병원 인근은 공원과 아파트가 밀집해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으로 이 같은 대규모 공사로 인한 분진이나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며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의 불만은 안양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고 급기야 주변 아파트 거주민들은 임시 대책위원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사 일정이 지연된데 이어 지역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되며 병원의 증축 계획도 좀처럼 진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병원 관계자는 “올 초 코로나19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증축 계획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지역민들이 우려하는 분진 및 소음 유발 문제에 대해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병원 측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 건축사와 첫 번째 회의를 가졌으며, 이와는 별개로 증축공사가 주변 교통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교통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증축 공사 때마다 이어지는 지역민 반대...“지속적으로 합의점 찾아야”


병원이 시설을 확장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겪게 되는 일은 적지 않다.


최근 서울시로부터 증축 허가를 받은 강남세브란스병원도 병원이 소재한 강남구 도곡동 주민의 극심한 반대를 겪었다.

당시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울림이 재건축을 앞둔 오래된 아파트들을 안전상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사에 영향을 받게 되는 아파트 세대를 시세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매입할 것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병원 측 산정가와 주민들이 제안한 실거래가 간에 차이가 생기면서 양측은 입장차를 겪었다.


본관 증축공사가 한창인 강북삼성병원도 착공 계획단계에서 주민 반발에 직면했다. 병원 인근에 새롭게 조성된 대단지 입주민들이 조망권과 소음 등을 문제 삼고 나섰던 것이다.


최근 증축 공사에 돌입한 某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도시에 병원이 들어서는 것은 환영받지만, 기존 주거기반이 다져진 지역에선 대규모 공사와 관련한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경우 주민 측이 요구하는 보상안과 병원 입장차가 벌어지기 마련”이라면서도 “하지만 지역민들과 병원은 상생하는 관계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