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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개원가, 상반기 건강검진 '허탕'
환자 수검률 전년대비 50%수준···이달부터 회복 전망 속 '연말 집중' 우려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 경기도 A내과의원 원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여름휴가 일정을 9월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하는 등 어렵게 양해를 구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강검진 환자가 100명도 채 되지 않았던 탓이다. 방역 업무에 시달린 직원들의 불만이 신경 쓰였지만 휴가철 특수라도 건져보자는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다.
# 서울 B병원은 건강검진센터 간호조무사 채용을 시작했다. 그동안은 환자가 적어 부족한 일손을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충당했지만 7월 이후부터는 건강검진 수검률이 늘어날 거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다만 상반기 환자가 예년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어서 한꺼번에 몰리는 인원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 상반기 개원가 건강검진 수검률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직장인들의 방문이 하반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개원가가 대비책을 고심 중이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건강검진 수검률이 예년 대비 매우 낮은 것으로 나왔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의하면 일반건강검진의 경우 지난해는 수검률이 ▲1월 0.77% ▲2월 3.18% ▲3월 7.49% ▲4월 13.06% ▲5월 19.38% 등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월 0.70% ▲2월 3.01% ▲3월 5.66% ▲4월 8.19% ▲5월 11.64% 등으로 줄어들었다.
5월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는 410만명이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올해는 245만 명에 그쳐 절반 조금 넘는 수준이다.
암 검진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수검률은 ▲1월 0.99% ▲2월 3.53% ▲3월 7.41% ▲4월 11.71% ▲5월 15.99%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월 0.84% ▲2월 2.91% ▲3월 5.33% ▲4월 7.59% ▲5월 10.47% 등으로 감소했다. 수검인원(누적)으로 보면 지난해 377만명에서 올해 247만 명으로 줄었다.
특히 70대 이상의 고령 수검자가 절반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5월 누적 기준 70대에서 31.92%, 80대 이상에서 21.02%로 높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70대 18.16%, 80대 이상 10.96% 등 절반 수준이다.
암 검진 또한 지난해는 70대 21.31%, 80대 이상 13.37%였으나 올해는 각각 11.9%와 6.85%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를 우려해 고령 수검자의 병원 방문이 감소한 것을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전반적인 측면에서 건강검진의 특성상 상반기에는 방문객이 적은 것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5월까지 회복세를 타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직장인 등 건강검진을 의무로 받아야 하는 수검자 방문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내과 원장은 “예년에도 주변 사업장 건강검진 대상자들이 10월부터 몰리는 편이기 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정말 환자가 없었다”며 “휴가철 이동이 어려운 수검자가 일찌감치 검사를 받으러 올 것을 고려해서 일단 휴가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연말에 과다한 인원이 몰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피력하는 곳도 있다.
B병원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건강검진 권장 전화를 일일이 돌렸는데 예약이 거의 없었다. 최근에는 비슷해진 것 같긴 한데 가을부터 병원이 혼잡해지면 방역 문제도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