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대구광역시가 코로나19 대응인력을 격려하기 위해 의료진 등 5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의 행사를 계획했다가 비난이 일자 전격 취소했다.
대구시는 "해당 행사를 개최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빠르다고 판단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 될 때까지 보류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8일 한국관광공사에 기획을 취소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라고 8일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오는 23일 달서구 이월드에서 의료진 등 코로나19 대응 봉사자 500명을 격려하는 행사를 계획했다.
의료진 등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이월드에서 드론 300대를 동원해 공원을 펼치고 이월드 자유이용권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대구시는 최근 행사 참석자를 파악하기 위해 경북대병원 등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 공문을 보내 참석자 명단을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구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이 같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지역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노동조합 등은 이를 두고 '전시행정'이라 지적하며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구시의 전시행정에 분노한다”며 “지역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은 이러한 보여주기식 격려가 필요한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매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의료진 등 500명을 동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역 의료진이 느끼는 파견 의료진과 차별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 협의 등에 적극 나서 1차 유행에서 겪은 어려움을 직접 듣고 부족한 부분을 정비하는 등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행사 내용을 접한 네티즌 역시 “아직 감염자가 속출하는데 방역에 총력을 다해야 할 시기에 의료인력을 동원해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전면취소가 맞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