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진출 명지병원 '특혜' 의혹···주민들, 비대委 구성
H2 프로젝트 선정 후 잇단 공정성 논란···'철저히 검증' 집단행동 예고
2021.08.27 12: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명지병원이 하남시 창우동 일대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H2 프로젝트' 우선협상 의료기관으로 선정됐으나 주민들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당초 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인 경희의료원과 차병원 양자대결에서 우선협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명지병원이 선정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 주민은 비리 의혹까지 주장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남도시공사는 최근 친환경 힐링 문화복합단지 개발사업 'H2 프로젝트'에서 IBK컨소시엄(명지병원, 자생한방병원, 롯데건설, IBK투자증권)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남시 창우동 108번지 일원 16만2000㎡ 부지에 종합병원을 비롯해 어린이 체험시설,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이다. 사업비만 2500억 원이 투입된다.

인구가 40만 명에 달하는 하남시는 인구 증가율이 8.06%에 이를 만큼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때문에 프로젝트에서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가 높았다. 

프로젝트에는 ▲경희대의료원·한화건설 ▲차병원·DL이앤씨 ▲명지병원·롯데건설 등 총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핵심 목표 중 하나인 병원 유치를 감안하면 경희의료원과 차병원 양자 대결에서 우선협상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기대와 달리 명지병원이 선정되자 주민들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커뮤니티에서 이번 선정 과정 관련, 비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의혹이 강하게 지적되는 지점은 9명 심사위원 중 8명이 명지병원·롯데건설에 만점을 부여한 대목이다. 이는 40점과 45점, 50점이 고르게 분포된 다른 컨소시엄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하남시의회 이영준 시의원은 "심사위원 주관이 작용하는 정성평가 점수가 전체 점수의 80%를 차지하는 측면도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주민들은 H2주민연합비상대책위를 구성한 상태다. 이어 정보공개와 특별감사, 시민공청회, 주민소환제 등을 요구하면서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선 상태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명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을 누르고 선정된 데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우선협상자가 프로젝트 원안 취지에 맞게 선정됐는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남토지공사 "명지병원 요건 충족됐고 비리 없어" 해명
 
현재 하남토지공사는 명지병원을 유치한 결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비리 의혹은 전면으로 부인했다.
 
공사 관계자는 “당초 H2프로젝트는 병원 유치가 중심인 사업이 아니다. 병원 뿐 아니라 여러 시설을 종합적으로 유치하는 개발 사업"이라며 "주민들이 다른 지역 의료복합타운과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를 하니 반발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가위원도 대학교수, 공무원, 공공기관 임직원, 공공 연구기관 연구원으로 구성했고, 평가위원이 소속한 소속기관장 추천서를 필수적으로 제출해 책임감 있는 평가를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본지 확인 결과, 명지병원은 사업 선정 요건에는 충족한 상태다. 

하남토지공사는 프로젝트 공모지침서에서 병원 설립 기준을 300병상 초과, 응급의학과 및 응급실을 필수로 정하고, 전문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은 가점을 뒀다.
 
여기서 명지병원은 506병상과 자생한방병원 81병상, 소아응급의료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심장수술센터, 뇌혈관센터, 암통합치유센터, 국제진료센터 등을 제공하기로 제안했다.

그러나 공사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컨소시엄마다 사업계획서 공개 여부에 찬반이 갈려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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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인 08.30 17:08
    하도공 답변 [아울러, 상급병원을 제안한 컨소시엄의 경우에는 평가결과서 공개내용과 같이 상급병원 제안에 따라 가장 높은 가점 점수를 득하였으나, 개발실현계획과 사업수행능력 부분 등에서 낮은 점수를 득하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점을 함께 알려드립니다] 이 말은 상급종합이라도, 경희대의 사업수행능력이 떨어지고 개발실현계획이 떨어진다는 말, 그동안 경희의료원이 얼마나 거짓말을 많이했으면 사업 계획서를 못 믿겠다는 뜻 아닌가
  • 지역민 08.28 11:28
    탈락자는 부끄러워해야죠. 상급종합병원인데도, 탈락 했다는 것은 그만큼 1) 재단에서 안 밀어주고, 2) 교수들 역량이 떨어지며, 3) 그동안 거짓말을 많이 했다는 반증입니다. 재공모해서 제대로 된 대학병원이 지원하면 좋겠습니다.
  • 객관의 08.28 06:39
    정성 평가라는 것이 주관적이다보니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긴 하지....

    주민들이 저리 강하게 반대하고 나오니 하남 프로젝트도 시끄러워지겠어....
  • 하도 08.28 02:32
    롯데가 사업계획서 공개 거부중인가 보네요. 딱 봐도 그림부터 허접하죠. 요새 설계사무소에서 얼마나 도면 잘 빼는데,그런 20년전 계획서로 최대 150점차 압승을 하게 되다니;; 황당할 뿐이다.
  • skrmsp 08.27 12:21
    명지병원 이사장이 전 서울시장 박시장과 친분이 두터웠고, 운동권이며, 서울대 의대 1학년때 학생운동으로 1년 쉬었다는 소문도 있음. 이러면 좀 설명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