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점 지난 후 대형병원 외래환자 ‘회복세’
빅5 의료기관, 전년 동기 수준 근접···확진자 발생했던 삼성 일시 하락
2020.06.02 16:4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환자가 200명을 넘어서면서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여겨졌던 코로나 사태 위기감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지만 대형병원들의 외래환자 수는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2일 병원계에 따르면 이른바 ‘빅5’라고 불리는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외래환자는 일확진자가 수백명에 이르렀던 지난 3~5월 15% 이상 감소했다가 5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5월6일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회복세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5월20일 예약 외래환자수가 1만3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병원의 일평균 외래환자는 1만2000명 정도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내원객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자차를 이용해 병원을 방문한 한 내원객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은 것 같다”며 “원래는 병원에 들어서 주차까지 하는데 20~30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1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병원도 5월 중순 전년 동기대비 외래환자수가 늘었다.


지난해 5월 11~15일 병원의 일평균 외래환자수는 8200여명이다. 올해 같은 기간 외래환자수는 8600명을 넘었다. 전년 동기대비 5% 많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또한 5월 이후 줄곧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병원 관계자는 "평소 외래환자수가 1만명 정도인데 코로나 사태가 한창일 때 7~8천명 정도였다면 지금은 9천명 정도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이달 초부터 외래환자수가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삼성서울병원 1일 외래환자는 8700~9200명 정도인데 지난 5월19일에는 9800여 명의 환자가 내원을 예약하는 등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19일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예약부도율은 평상시보다 두 배 가량 치솟았다.

20일에도 약 8100명이 외래예약을 했었지만, 2000명이 넘는 환자가 내원하지 않으면서 예약부도율은 17%를 기록했다.

다만 이후 병원 내 확진자가 더 이상 확인되지 않고 방역작업 등으로 폐쇄됐던 시설이 운영을 재개하면서 다시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병원들 또한 급감했던 환자수가 예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1~15일 일평균 외래환자수가 7200명 수준을 회복했다. 평상시 병원의 일평균 외래환자는 7500명 정도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아직 평상시 수준까진 아니지만 최근 내원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병원도 5월초 외래환자수가 전년 동기대비 2.1% 정도 떨어진 수준으로 사태가 심화되던 지난 2~3월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경희대병원의 일평균 외래환자수는 5000~6000명 정도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관계자 또한 "2~4월 환자수가 육안으로 확인될만큼 줄어들었는데, 최근엔 평상시와 같은 정도로 병원이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지역 병원들도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하대학교병원 관계자는 "그날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따라 조금씩 편차가 있지만 최근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하대병원의 일평균 외래환자수는 약 3000명이다.

병원 찾는 환자들 늘었지만 병원들 "긴장 풀 수 없어"

앞서 주요 병원들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외래환자 감소세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종식 시기를 5월·7월·12월로 나눠 예상하고 각 상황별 비상경영 체제를 준비했으며, 백중앙의료원은 의료수입 감소에 따른 5단계 상황을 가정하고 각 단계별 경영 방침을 검토했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치료를 받던 도중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던 금년 2월~4월 예약을 미뤘던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외래환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중순 외래환자수가 상당히 증가한 서울대병원의 경우 재진환자는 일평균 200명 가량 늘어났다.


그는 이어 “아직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 접촉자들의 잠복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병원들은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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