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의료기관 인증조사가 7월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우선 희망기관에 한해 7월부터 시작하고 이후 8월부터는 순차적으로 인증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청은 기존 인증조사 신청절차와 동일하지만 인증조사가 연기된 의료기관의 경우는 이번 주말까지 희망 시기를 신청받는다.
올해 4월말 기준으로 인증조사 대상 의료기관은 총 535개소로 급성기병원 169개소 및 요양병원 345개소, 재활의료기관 21개소 등이다.
앞서 코로나19 국내 확산 초기, 대한병원협회는 코로나19 직능단체 회의에서 의료기관에 대한 각종 조사, 평가, 인증 등을 한시적으로 유보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이에 인증원 역시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기관 내 감염을 방지하고 의료기관이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인증 조사 연기를 발표한 바 있다.
수그러드는 듯 보였던 코로나19는 최근 이태원, 물류센터 발(發) 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며 다시금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평가원은 일부 의료기관들 요청을 고려해 인증조사 재개를 결정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관계자는 "7월에 예정된 일정으로 조사받기를 희망하는 기관의 의견을 수용해 내린 결정"이라며 "2월부터 7월까지 예정됐던 조사일정이 연기된 의료기관에 대한 하반기 조사일정 신청은 이번 주말까지"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8월 이후로 인증조사 일정이 잡혀있었던 의료기관들의 경우는 큰 변동이 없는 한 인증절차가 그대로 적용된다"며 "다만 요양병원의 경우 상반기에 조사가 연기된 기관이 많아 신청 기관 수를 감안해 조사 일정 전체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예 요청" vs "인증조사 희망" 기관별 반응 온도차
이 같은 인증조사 재개에 의료기관별 반응은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의료기관 인증제도 적용을 받게 된 일부 재활의료기관들의 경우, 7월은 물론 8월 재개도 이르다는 입장이다.
재활의료기관협의회 이상운 회장은 “7월부터 희망 기관에 한해 조사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희망하는 기관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인증 조사 유예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2주기 인증이 진행 중인 일부 요양병원들의 경우는 조사 재개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5월부터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그 때는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었다”며 “인증원은 이 이상 기약없이 미루면 내년부터 시작하는 3주기 인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고민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부터 인증을 위해 몇 달간 준비해온 일부 병원들에서는 왜 인증을 연기하느냐며 불만을 피력하는 경우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강제적으로 재개되는 것이 아니라 희망기관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