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재난지원금 사용' 눈총 받는 성형외과·피부과
일부 의료기관 광고 등 비판적 시각, 코로나19 타격 큰 개원가는 “취지 부합” 반론
2020.05.20 05: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상 어려움이 심각한 성형외과와 피부과 개원가가 최근 국민들로부터 비난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 및 피부과 의원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고 적극 홍보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비난의 대상은 의원들뿐만 아니다. 네티즌들은 재난지원금을 성형수술이나 피부시술을 받는 데 사용하는 일부 국민들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성형외과와 피부과 개원의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병원이 재난지원금 사용 광고까지 해 환자들을 불러모으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사용 자체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입장이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성형외과는 인력도 많이 고용하고 세금도 많이 내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나라 돈으로 왜 쌍꺼풀 수술을 하고 필러를 맞냐고 하지만 재난지원금을 성형외과에 써도 경제 활성화라는 원래 취지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는 성형외과 수술은 재난지원금 금액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재난지원금 배부 이후에도 환자 증가 등의 영향은 미미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며 직격탄을 맞았던 대구 지역의 개원가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대구경북피부과의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대부분의 의원들은 최근 3개월간 적자”라며 “환자들이 재난지원금을 피부과에 사용하면 경영에 어려움 겪는 동네 피부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마스크 장기간 착용에 의한 피부염과 그로 인한 색소침착, 여드름, 기미 악화 등 여러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국민들이 재난지원금을 통해 부담을 덜고 주변 피부과 전문의를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난지원금 미용성형사용에 대한 광고와 홍보는 일부 의원으로 국한된 이야기라며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서울에서 성형외과 의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조심스럽게 다른 의견을 내놨다.
 

국민들이 재난지원금을 성형외과에 사용하는 것은 병원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지만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야에 쓰는 것이 취지에 맞지 않겠냐는 것이다.
 

A원장은 “지난 달에는 개원 21년 만에 처음으로 한 푼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면서도 “의사가 어려울 정도면 다른 분야는 훨씬 어렵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재난지원금 사용은 국민들의 자유이고 코로나19로 제일 피해를 많이 본 분야 중 하나가 의료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사용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되겠지만 의사 스스로 재난지원금을 쓰라고 광고까지 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비판받을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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