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세대학교 자금 사정이 5년 후부터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연세의료원 등을 비롯한 산하기관들이 ‘중장기 자금운영계획’ 마련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건물 노후화로 ‘새병원’ 신축 필요성을 이사회에 건의했다.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지난달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박상용 감사는 “연세대학교 전체 자금 수지 및 수익성이 하락하는 추세로, 5년 후부터는 적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모든 기관이 5년 정도의 중장기 자금운영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다양한 수익 창출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해야 재정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세의료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도 중장기 자금운영 계획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올해 초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과 내년 개원 예정인 중국 칭다오세브란스병원, 그리고 오는 2024년 준공 예정인 송도세브란스병원 등은 재정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송도세브란스의 경우에는 지난 11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건립사업 지연을 강하게 질타하는 등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연세대가 2018년 3월 인천경제청과 맺은 협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잡음이 계속 새어 나오고 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건물 노후화로 인한 환자 불편을 이유로 새병원 건축 필요성을 주장했다.
백순구 원주연세의료원장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60년된 노후 병동이 돼 환자들이 불평을 호소하고,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어 새병원을 신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연세대학교 이사회가 중장기 자금운영계획을 언급할 만큼 적자 전환에 대한 우려가 크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내 종합관 신축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 신축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는 “종합관 건축으로 비(非)진료공간 이전을 통해 원내 진료 관련 공간을 확보한 것이고, 이는 외래진료공간 확장과 효율적 배치를 위한 플랜이었다”며 “새병원에는 입원시설 및 수술실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래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입원환자는 감소세"라며 "외부컨설팅·내부 검토 등에서도 새병원 건축 시 4인실 위주 병동 설치·병상증설·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를 통해 수익증가는 물론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시설을 그대로 유지할 시에는 오는 2025년 이후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세대 이사회는 새병원 신축안을 법인과 검토해 이사회에 상정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