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파업' 분수령
부산대·전남대·전북대·경상대병원 등 노사 입장 차 확연
2020.01.06 05: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국립대병원들의 비정규직 노조 파업이 해를 넘겨 지속되는 양상이다. 일부 병원들이 노조와 합의점을 찾았지만 부산대병원 등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남대병원 등이 잇달아 직접고용에 합의하며 한때 연내 모든 국립대병원의 직접고용 확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하지만 새해가 밝은 현재까지도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경상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등 5개 국립대병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조들은 연말에 집단삭발, 단식투쟁, 병원장실 점거 등으로 투쟁 수위를 높이며 2019년 내 타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노사간 이견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현재는 병원별로 협의 진행 상황에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이다.
 

부산대병원은 한 달여 동안 지속된 교착 상태가 해소됐다. 노조 측이 지난달 10일 파업에 돌입한 이후로 일체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사는 서로 유리한 조건을 갖고 협의에 임하기 위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노조 측은 병원 측이 전향적 입장을 보이지 않자 지난달 24일 집단 삭발 및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노사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병원 측이 노조 대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구랍 31일부터 노조는 단식투쟁을 끝내고 신년 1월3일부터 다시 실무협의를 재개했다.
 

전남대병원 노사는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앞서 전남대병원 노조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설문이 진행된 것에 항의하며 병원장실 점거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병원장실 농성과 별개로 노조는 작년 연말부터 노사전문가협의체를 꾸리고 논의를 이어왔다. 노사는 최근 일부 직종부터 직접고용으로 정규직 전환을 하고 나머지는 추후 논의키로 하는 등 합의서 작성까지 마쳤다.
 

하지만 막판 이삼용 병원장이 합의서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전남대병원 노조는 3일 전남대병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조는 "병원장이 협의체 합의안 수용을 거부했다"며 "병원장은 1, 2차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직접고용 인원이 많다며 감축을 주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병원 관계자는 “협의에 임하라는 의미에서 실무진에 일부 권한을 준 것이지 결국 합의안의 최종 결정은 병원장이 하는 것”이라며 교섭권을 전부 위임했다는 노조 주장을 일축했다.
 

이 외에 전북대병원, 경상대병원은 별다른 진전이 없어 올해도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경북대학교 치과병원의 경우는 합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노사는 직접고용 세부 조건을 두고 난항을 겪었으나 최근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이번 달 내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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