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고대구로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에도 응급환자를 위한 스카이 응급실인 ‘닥터헬기’가 떠오른다.
서울시는 소방항공대가 기존에 운영 중인 다목적 중대형 소방헬기에 화학‧심장효소 검사장비 등 응급의료법상 필요장비를 탑재해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와 동일한 수준의 의료장비를 갖춰 4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화학‧심장효소 검사장비’는 소량(0.2cc)의 혈액으로 간‧신장‧전해질 이상 및 급성심근경색 등의 증상을 수분 이내에 검사‧진단하는 응급 의료장비로 심혈관계 의심질환 등 초동진단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다목적 소방헬기 총 3대를 보유‧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지난해 3월에 도입한 소방헬기 3호기가 닥터헬기로 사용 중이다.
국내 닥터헬기는 2011년부터 보건복지부가 도입을 추진해 현재 전국에서 총 7대가 운영 중인데 서울시에서 닥터헬기 기준에 충족하는 소방헬기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닥터헬기급 소방헬기 도입은 선제적인 재난 대응과 응급환자 이송체계 선진화라는 서울시의 정책 방향에 따른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앞서 지난해 말 교통사고 등 중증외상 환자 대비를 위해 119소방헬기도 닥터헬기 수준의 응급처치가 가능한 의료장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서울시의 닥터헬기 기능을 갖춘 소방헬기는 응급환자 발생 시 의료진이 탑승해 이송 중 응급 수술이 가능한 닥터헬기 기능은 물론 인명구조, 수색활동, 화재진압 등 다양한 현장에 투입되는 전천후 소방헬기로서 역할 하게 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3호기 소방헬기에 이어, 도입한지 20년이 넘은 1호기 소방헬기 또한 오는 2023년까지 닥터헬기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소방헬기 기능 강화로 소방헬기 내에서 수술도 가능해져 날아다니는 응급실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소방항공대는 ▲고대구로병원(2015년 9월 15) ▲신촌세브란스병원(2017년 6월 27일) ▲의정부성모병원(2019년 2월 13일)과 응급환자 발생 시 의료진이 소방헬기에 탑승해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소방항공대는 신속한 출동체계를 상시 유지하기 위해 소방항공대와 병원 의료진 간 소방헬기 호이스트를 이용한 하강‧탑승 및 현장투입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출생한 5개월 미숙아를 의료진이 탑승한 상태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같은 해 10월 23일 중증외상 환자를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한 바 있다.
서울소방항공대는 최근 3년(2017~19년)간 연평균 220여 건 이상 출동했으며 소방헬기를 통해 연간 190여 명의 환자를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헬기 내 응급처치한 후 병원으로 직접 이송한 비율은 2018년 17%에서 2019년 28.3%로 11.3% 증가한 반면 소방헬기 구조 후 응급처치가 필요해 119 구급대에 인계한 비율은 2018년 83%에서 지난해 71.7%로 감소했다.
서울소방항공대 관계자는 “병원 직접 이송 비율이 증가한 것은 중증환자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소방헬기 내에서 응급처치가 가능해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아울러 산악사고가 빈발한 북한산, 도봉산 인근 의정부 성모 병원과 중증외상환자 응급이송 업무협약 체결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소방에서도 의료진만 탑승하면 헬기 내에서 수술도 가능한 닥터헬기와 동일한 수준의 소방헬기를 처음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앞으로 서울시 ‘스카이 응급실’ 소방헬기를 통해 서울시민에 대한 안전망을 지상에서 하늘까지 확대하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더 촘촘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