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인천권 코로나19 최고령 93세 환자 퇴원
거동 불가능하고 치매·저산소증 시달렸던 안동 거주 여성
2020.04.01 14: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치매를 앓고 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인천 지역 최고령 환자인 93세 여성이 약 한 달의 치료 끝에 무사히 퇴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거동이 불가능하고 치매를 앓으며 발열 및 산소포화도 저하에 시달리던 인천 내 최고령 코로나19 환자 A(93)씨가 퇴원했다고 1일 밝혔다.
 

수년 전부터 치매를 앓던 A씨는 평소 살고 있던 안동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됐다.
 

현지에서 입원 치료를 시행했지만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치매로 인해 치료가 쉽지 않은 환자였다.
 

현지서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함에 따라 지난 3월 9일 국가지정병상이 있는 길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A씨는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당시 산소포화도 저하 판정을 받았는데 높은 발열로 인한 호흡곤란에 따른 저산소증이 동반됐고 현지 의료기관에서 산소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기관삽관 등의 치료가 필요했다.
 

긴급하게 가천대 길병원 음압병동으로 전원된 A씨는 고령자임이 고려돼 기관 삽관 없이 치료가 이뤄졌고, 다행히 산소포화도가 호전됐다.
 

하지만 지속되는 섬망과 고령에 따른 낮은 면역력과 체력이 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추가로 요로감염증까지 발견돼 코로나19와 더불어 항생제 치료가 병행해야 했다.
 

의료진들의 헌신 덕분에 A씨 상태는 차츰 좋아졌고, 요로감염증도 완치됐다. 산소포화도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A씨는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지속적인 양성상태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3월 30일과 3월 31일 두 차례의 코로나19 검사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A씨의 상태를 감안해 최대한 빠르게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하고 퇴원을 진행했다.
 

병원 감염내과 시혜진 교수는 “90세 이상 초고령의 치매 환자였고, 산소 포화도 저하 및 낮은 치료 순응도로 인해, 처음 입원 당시 치료가 매우 어려운 환자로 분류됐다”며 “섬망과 요로 감염 등이 동반돼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행히 잘 회복돼 산소투여 없이도 건강히 퇴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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