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WHO 팬데믹 선언, 국내 방역체계 변화 없다'
'심각단계 준해 대책 진행하고 특별입국절차 주요 유럽국가로 확대'
2020.03.12 12: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공식 명명했지만 국내 방역체계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정부는 이제까지 진행한 바와 같이 감염병 분류 단계인 심각 단계에 맞춰 지역사회 감염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통상 팬데믹 상황에서는 타국에서의 확진자 유입보다 국민 개인 위생 관리와 모임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집중하지만 입국 과정 또한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중국, 홍콩, 마카오, 일본, 이탈리아, 이란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특별입국절차를 주요 유럽국가인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에 대해서도 시행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WHO의 팬데믹 선언으로 우리나라의 방역 조치가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 계속 하던 것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WHO에서도 방역에 대한 추가 조치 사항에 대해 특별히 언급한 바가 없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방역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팬데믹을 선언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WHO에서도 11일(현지 시각) 팬데믹 선언 당시 각국이 해야하는 방역 조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표현해도 코로나19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코로나 사례가 없는 국가 △산발적으로 발생한 국가 △집단 감염이 있는 국가 △지역사회 감염이 있는 국가 등 4가지 범주로 각국에 대한 방역 지침을 나눠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되지 않은 국가는 확진자를 찾아 검진ㆍ치료하고, 격리ㆍ접촉자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하며, 우리나라와 같은 지역사회 감염 국가에는 상황에 따라 휴교나 대규모 집회 취소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우리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해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으며 타국에서의 감염 유입에 대해서도 보다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유럽 주요국가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 국가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5개 국가이며 최근 14일 내 두바이, 모스크바 등을 경유하여 입국하는 경우에도 입국절차,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할 예정이다.

특별입국절차는 시설물 설치 등 준비기간을 거쳐 이번 주 일요일인 3월 15일 0시부터 시행된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입국절차가 까다로워지고 대기시간 증가 등 불편이 있겠으나 국민과 외국인 입국자분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타국에서는 확진자가 이제 막 늘어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대구와 같은 확진자 발생 중심 지역에 환자수가 많고 이외의 서울, 인천과 같은 지역에서도 산발적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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