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냉동치료 기도폐쇄 환자 기도확보 '90.6%'
지원준 교수팀, 12년간 262회 실시…"당뇨·호흡부전은 기관지 출혈 주의"
2023.08.22 10:31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 전경.

서울아산병원이 최근 12년간 냉동치료로 기도폐쇄 환자를 치료한 성과를 정리, 보고했다. 


지원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중심성 기도폐쇄 환자를 대상으로 262차례 실시한 기관지경 냉동치료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 8월 14일자에 게재했다.


기도 폐쇄는 호흡기 관련 암 환자에서 많이 나타난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폐암 환자는 약 30%가 겪는다. 경증은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기관이나 주기관지에 중심성 기도 폐쇄(central airway obstruction)가 발생하면 기침, 객혈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무기폐, 급성호흡부전 등 응급치료가 필요한 위급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효과적인 기도확보를 위해 지난 2004년 기관지경을 이용한 냉동치료(bronchoscopic cryotherapy)가 제안됐다. 이 치료법은 기도폐쇄 부위에 아산화질소를 15~60초동안 분사해 영하 89.5도로 냉각한 뒤 해당 조직을 적출하는 방법이다. 


레이저 치료나 스탠트 삽입 등 다른 치료법보다 효과가 좋으면서도 비용이 저렴하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서는 2000년대 중반 냉동치료 기계가 허가되며 시술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12년 동안 208명 환자에 262회 기관지경 냉동치료를 시술했다. 이 중 절반은 호흡곤란 증세가 있었으며 약 20%는 기계 도움을 받아 호흡하는 상태였다.


연구팀은 "중심성 기도 폐쇄가 발생한 233회 시술에서 약 90.6%에 이르는 211회 시술이 효과적인 기도확보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가 전신마취를 사용해 72.5~95%의 성공률을 보인 것과 비교했을 때 그보다 낮은 단계인 중등도 진정 상태에서 시술한 결과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다.


가장 많이 발생한 부작용은 기관지 출혈이었다. 233회 시술 중 78회에서 나타났다. 중증 기관지 출혈은 당뇨병 환자와 냉동치료 전에 호흡부전을 겪은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심각한 출혈은 1명에게만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관지경 냉동치료는 중심성 기도폐쇄 환자의 기도 확보를 위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라며 “수술 전에 당뇨병이나 호흡부전을 겪은 환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기관지를 막은 거대한 종양(그림A의 흰색 화살표)을 냉동탐침으로 얼려서 적출해(그림B) 기도를 확보한 모습이다(그림C). 그림D는 제거한 종양이다.  대한의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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