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공포···한국 '낮은 치사율' 전세계 주목
높은 의료수준에 인프라도 구축···중증환자 진료체계 확립되면 더 떨어질 듯
2020.03.14 05:4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유럽, 미국을 비롯 전세계 각지로 확산되면서 WHO는 12일 결국 설립 이후 3번째로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코로나19의 가공할만한 전파력에 어느덧 전세계 확진자 수는 13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 와중에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치사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국내의 높은 의료 수준과 인프라를 꼽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글로벌 치사율은 약 3.6%다. 메르스 치사율 30%, 사스 치사율 10%에 비해서는 낮지만 독감 치사율 0.1%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치사율은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주요 8개 국가들 중 치사율이 가장 높은 곳은 확진자 1만 5113명 중 1016명이 사망해 치사율 6.7%를 기록하고 있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북부에서 시작된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했다. 이에 현재 전국적으로 이동제한과 휴업령이 내려진 상태다.
 

국민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것에 더해 공공의료 비율이 높아 의사들의 급여가 낮고 이로 인해 의사 인력들이 대거 해외로 유출돼 의료수준이 과거에 비해 낮아진 점도 높은 치사율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어서 두 번째로 치사율이 높은 국가가 확진자 1만75명에 사망자 429명이 나와 치사율이 4.2%에 달하는 이란이다. 오랜 경제 제재 등으로 인해 의료 수준이 낮은 것이 높은 치사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뒤를 이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의 치사율이 3.9%다. 확진자는 8만814명에 사망자는 3170명이다.
 

최근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초기에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후베이 지역 등에서 의료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사망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주요 국가들 중 우리나라는 치사율이 0.8%(7979명 확진자 중 67명 사망)로 독일(0.2%)에 이어 가장 낮다. 3.6%인 세계 평균에 비해서는 4분의 1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낮은 치사율의 원인이 한국 확진자 중 다수가 상대적으로 치사율이 낮은 젊은층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범위를 60세 이상으로 잡을 경우, 국내 확진자 치사율은 3.3%로 증가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여전히 지난달 중국 CDC가 발표한 60대 이상 치사율 5.9%에 비해 낮으며 젊은 연령대까지 모두 포함된 세계 평균 3.6%에 비해서도 낮다.
 

이처럼 낮은 치사율이 가능한 것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 수준이 큰 이유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의료 수준도 높고 병원 문턱이 낮기 때문에 중국에 비해 치사율이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중동에서 사망률은 40%였지만 우리나라는 20%였다”고 국내에서 치사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보건의료 인프라 그 중에서도 특히 검사 역량 역시 세계 최정상 수준이다. 하루에 1만 건 이상씩 누적 24만 건이 넘는 검사를 진행하며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낸 것 역시 치사율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일본 등에서는 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면서 한국의 압도적인 검사 역량에 대해 칭찬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병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경증 및 무증상 확진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늘려가고 있다. 이를 통해 중증환자 위주로 치료 자원을 집중하게 된다면 치사율은 현재보다 더욱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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