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최대집 회장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방상혁 부회장의 한국당 비례대표 순위가 22번으로 재조정 되면서 당선권에서 멀어지자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최 회장은 통합당이나 한국당 등에 대한 추가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코로나19 국면에서 정치권에 선(先) 제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동안 통합당과 의협은 몇 차례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관련 의견을 교환한 바 있으나, 이에 대해서도 평가 절하했다.
올해부터 확대 시행한 의협 총선기획단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에도 해체하지 않고 지방선거·대선 등을 위해 ‘상설기구화’하겠다는 계획도 나타냈다.
25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최 회장은 “기본적으로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은 자매정당인데 보건의료정책 중요성, 국민건강과 생명·안전 등에 대한 인식이 일천하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여당은 코로나19 실정에도 자매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 1번으로 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된 의사를, 국민의당도 비례 1번으로 현직 간호사를 내세웠다”고 밝혔다.
앞서 방 부회장은 한선교 前 통합당 대표체제에서 20번을 받았으나 원유철 대표로 바뀌며 당선권에서 멀어진 22번이 됐고, 이에 반발해 자진사퇴했다.
최 회장은 “(의협이) 부회장을 공식적으로 추천했는데, 보건의료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 하고 당선권 밖인 22번을 줬다”며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의협이나 우리나라 13만 의사들을 대놓고 모욕한 것이고, 이런 정신으로는 보건의료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향후 코로나19 국면에서 정치권에 선제안 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실상 협력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정치권에서 먼저 제안이 있어야 함을 피력하는 등 문(門)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의협은 통합당과 국회·의협 임시회관 등에서 여러차례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마저도 실질적인 활동은 없었음을 털어놨다.
최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보건의료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정당을 대상으로도 먼저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해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먼저 준비해서 제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TF는 형식으로 참가했지 실질적으로 활동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4·15 총선 이후에도 대선 등 위해 총선기획단 ‘상설기구화’
한편, 최 회장은 시·도별로 확대 조직해 활동한 ‘총선기획단’을 총선 이후에도 해체하지 않고 ‘상설기구화’할 것임을 나타냈다. 총선·지방선거·대선 등에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총선기획단은 다른 시기와 달리 전국 시·도별로 만들고, 조직적으로 활동했다”며 “4·15 총선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단기적인 목표보다 중장기적으로 총선·대선·지방선거 등 조직적으로 참여토록 ‘상설기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번 총선에서 의사출신 후보가 치과의사·약사 등 타직역 보다 두드러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으나 보건의료정책을 모르고 관심도 없다면 의료계에 큰 의미는 없다”며 “물론 숫자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