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 중인 서울의료원 시스템과 대응법 등에 대한 조언을 받기 위해 지난 23일 긴급 화상회의를 요청, 진행됐다.
서울의료원은 이번 회의는 카자흐스탄에서 긴급히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현지 정부 관료와 의료진 등이 화상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노하우 등을 전수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카자흐스탄 측에서는 아크타예바 랴잣 메이라셰브나 보건부 차관을 비롯해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와 유사한 위생관리본부 아이잔 예스마감베토바 본부장 등 보건분야 고위 간부들과 의료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서울의료원은 표창해 의료원장 직무대행과 최재필 감염관리실장 등이 참석해 코로나19 대응과 진료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했다.
메이라셰브 카자흐스탄 복지부 차관은 “대한민국은 발 빠른 대처와 선진적 치료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익히 들어 알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보건당국의 정책과 환자 진료에 있어 조언이 필요하다. 경험을 많이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회의를 시작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13일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3월 24일 오후 6시(한국 시간) 기준으로 누적 68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는데 카자흐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5월 기준으로 카자흐스탄 전체 인구는 약 1천800만 명이다.
카자흐스탄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한국의 현재 상황과 더불어 코로나19와 관련한 보건 정책, 진료 및 치료법, 치료제 활용, 한국의 격리시설 운용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표창해 서울의료원 의료원장 직무대행은 “30~40명 이상 확진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그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철저히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격리가 필요한 환자를 구분해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고 고령의 환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집중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관리실장은 “한국은 초기에 발생한 확진 환자의 광범위한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역학 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토대로 초기에 집중 관리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환자가 추가로 나오더라도 역학 조사가 완료돼 보건당국이 확보한 리스트 안에서 발생토록해 3차 이상의 감염을 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관계자들은 자세한 환자 치료법에 대해서도 토의를 이어갔다. 카자흐스탄 의료진은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활용하고 있는 검사, 치료, 약, 퇴원 기준 등에 대해 물었고 서울의료원 의료진은 데이터를 제시하며 응답했다.
메이라셰브 카자흐스탄 복지부 차관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확산 사태에 가장 대처를 잘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인 대한민국과 서울의료원이 코로나19에 대한 많은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줘서 정책과 보건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표창해 서울의료원 의료원장 직무대행도 “우리의 경험과 성공사례들이 카자흐스탄에 잘 적용되어서 부디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조기에 극복해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세계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꺼이 우리의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 화답하며 긴급 화상회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