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넘어 글로벌 의료 지형도 바꾼 '아산·삼성'
진료 분야 세계 최상위권 포진, 내분비·암·비뇨기 등 'K메디칼' 위상 확고
2022.09.19 06:00 댓글쓰기

K팝, K푸드 등 세계 속 한국의 존재감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의료 분야에서도 'K메디컬' 위상이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11개 임상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국내 병원들은 글로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의료의 달라진 위상을 방증시켰다. 이는 한국의료가 세계적 반열에 올라 있고, 일부 분야는 리더그룹에 포진해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국내 병원계 지형을 바꾼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조사에서 확실히 대한민국 대표주자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확인시켰다. 내분비와 암 질환 등 일부 항목에서는 톱클래스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 국내외 의료계 주목을 받고 있다. [편집자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글로벌 리서치 회사 스타티스타(Statista)와 전세계 의료 종사자 4만명을 대상으로 11개 임상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진료 분야는 ▲종양(Oncology) ▲심장수술(Cardiac surgery) ▲심장(Cardiology) ▲내분비(Endocrinology) ▲소화기(Gastroenterology) ▲신경과(Neurology) ▲신경외과(Neurosurgery) ▲정형외과(Orthopedics) ▲소아(Pediatrics) ▲호흡기(Pulmonology) ▲비뇨기(urology) 등 11개다.


뉴스위크는 심장과 종양 분야는 300위권, 소아 200위권, 심장수술과 내분비 150위권, 소화기‧정형외과‧신경과‧신경외과‧비뇨‧호흡기가 각각 상위 125위권까지 병원명을 공개했다.


임상 강자 서울아산병원, 내분비 세계 Top3


이번 평가에서 서울아산병원은 특히 내분비 영역에 강세를 보였다.


올해 세계 3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유수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에도 세계 5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두 단계 상승해 미국 메이요 클리닉, 하버드의과대학 메사추세츠병원과 함께 세계 3대 병원으로 선정됐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는 당뇨병센터를 비롯해 비만과 동맥경화, 희귀 내분비질환 등 다양한 전문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특히 당뇨병센터는 13개 진료과로 구성돼 당뇨병 진단 및 치료, 상담, 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센터 내에는 만성질환인 당뇨병, 비만, 동맥경화증부터 갑상선질환, 정형외과 질환, 희귀 내분비질환 등 다양한 전문클리닉을 갖췄다.


13개 진료과로 이뤄진 당뇨병센터는 당뇨망막ㆍ당뇨신장병증ㆍ당뇨족부질환ㆍ심혈관질환ㆍ뇌건강 클리닉 등 전문화된 클리닉을 운영, 연간 9만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병원에는 신생아 당뇨병 등 소아 당뇨 환자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며 소아 당뇨 전문의사와 24시간 연락체계를 갖춰 응급상황에 대비토록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전반적 의료수준을 높이고 환자들을 위한 최선의 치료를 수행하며 보다 안전한 병원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번 평가 결과는 그런 의료진 노력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결실"이라고 말했다.


비뇨기 등 5개 진료 분야는 세계 10위권 진입 쾌거


서울아산병원은 다른 진료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순위를 유지했다. 


올해 뉴스위크는 종양·내분비·소화기·신경·신경외과·정형(외과)·소아과·호흡기·심장·심장수술 등전년도 10개 분야에서 비뇨기를 추가해 전세계 의료기관의 임상 순위를 공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비뇨기 분야에서 최상위권인 세계 4위를 기록,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과 클리블랜드 클리닉,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와 함께 선두 그룹에 자리했다. 또한 전체 11개 임상분야 중 5개가 세계 10위 안에 진입했다.


종양 7위, 내분비 3위, 비뇨기 4위, 소화기 6위, 신경 9위 등을 기록했다. 세계 10위권에 든 5개 분야 외에도 정형 12위, 호흡기 26위, 심장 39위, 심장수술 54위, 소아 60위를 기록했다.


심장과 심장수술, 소아 영역 등은 다른 분야에 비해 순위가 낮은 편이지만 여전히 50위권 안팎을 기록 중이다.


개별 임상영역 외에 전반적 의료기관 평가 또한 상위권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뉴스위크가 ‘세계 최고 병원’ 순위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 순위도 최근 3년간 37위→34위→30위로 지속적인 상승세다.


암과 내분비, 신경 및 소화기 분야는 최근 3년동안 계속 세계 10위권에 들며 지속적인 약진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암병원 개원 15년만에 국내 1위 '우뚝'


삼성서울병원은 암병원 개원 15년만에 암 치료분야에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로 인정받았다.


그동안 암 치료분야 1위는 서울아산병원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삼성서울병원이 왕좌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종양 6위 ▲심장 87위 ▲내분비 19위 ▲소화기 12위 ▲신경과 18위 ▲호흡기 27위 ▲비뇨기 5위 등을 기록해 7개 임상 분야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종양 분야에서 삼성서울병원보다 앞서 있는 곳은 MD앤더슨, 메이요클리닉 등 5개에 불과하며, 세계적인 병원으로 알려진 존스홉킨스병원도 삼성서울병원 뒤에 포진하고 있다. 의료 선진국이라 칭하는 일본 암병원보다는 한참 앞선 실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종양 분야에서 서울아산병원을 제치고 국내 1위를 기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2021년 발표에서는 삼성서울병원 글로벌 12위, 서울아산병원 5위, 2020년에는 각각 9위와 7위를 차지했었다.


국내 암 분야에 있어 삼성서울병원은 서울아산병원의 뒤를 따랐으나, 올해 처음으로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2008년 국내 최초로 최대 규모 암센터를 오픈한 이후 2013년 암병원으로 격상해 국내 최초 암 질환별 센터화를 구축하는 등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본 셈이다.


암 환자 5년 생존율 73.81% '세계 최고'


삼성암병원은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환자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암환자 패스트트랙 ▲다학제 진료 ▲암교육센터 프로그램 ▲디스트레스 스크리닝 ▲암환자 통증관리 등이다.


수치적으로 입증 가능한 성과도 눈에 띈다.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암 환자는 24만3000여명에 이르며, 이중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2만8000여명으로 약 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암환자 10명 중 1명은 치료를 위해 삼성암병원을 찾는다는 의미다.


2020년 기준으로 일평균 진료현황을 보면 ▲외래환자 2336명 ▲초진환자 170명 ▲수술환자 65명 ▲로봇수술 환자 8명 ▲항암 치료환자 473명 ▲방사선치료 환자 504명 등에 이른다.


이 많은 환자들이 삼성암병원을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여기서 치료를 받게 되면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며 이는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삼성암병원에서 치료받은 전체 암 환자의 5년 관찰 생존율은 73.81%이며, 남성 66.89%, 여성 81.37%로 세계 최고 수준에 와 있다.


특히 삼성암병원의 5년 생존율은 의료 선진국인 미국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 않고 일부는 앞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우용 삼성암병원장은 "의사, 간호사, 검사직 등 병원 모든 직원들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함께 해 왔던 노력이 외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1위라는 점보다 삼성암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인 만큼 환자들에게 더 기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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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그만 09.20 18:34
    이젠 존재감이 없는 뉴스위크에서 1년에 2번 발표하는 별 신빙성 없고 매번 유사한 세계병원순위를 6개월마다 보는데 지쳤다.  발표할때마다 크게 보도하는데 지면 메꾸기인가 싶다
  • 명의 09.19 09:23
    이건희 회장께서 양성자 치료기를 구입하신 것이 신의 한 수 입니다. 아산은 기회를 놓쳤고 아직도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