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의 입장 발표를 앞두고 공사가 중단된 성남시의료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남시의료원은 건설이 시작된 후 지난 2014년 11월 7개사 컨소시엄 중 주 시공사였던 울트라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시공을 포기하는 바람에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삼환기업 등 6개 기업 컨소시엄이 지분을 승계해 공사를 진행해왔으나 지난 10월12일 (주)삼환기업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건설사 컨소시엄은 두 곳 이상이 협력, 수주에 나서는 것으로 건설사 간 과도한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고 입찰 단가를 낮추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즉, 사전 협의를 통해 건설사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일각에서는 '일종의 담합'으로 여긴다.
이와 관련, 성남지역 시민단체들은 “애초 300억원대 저가 낙찰로 시공사가 선정돼 이번 공사 중단은 예견됐다"고 비판했다.
첫 시공사였던 울트라건설이 입찰예정가 1436억원보다 300여 억원이 적은 금액을 써내 시공사로 써서 선정됐기 때문이다.
법원은 삼환건설에 대해 금년 내 회생채권자, 회생담보권자, 주주 목록을 제출받은 후 회생채권·회생담보권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예정이다. 삼환기업은 내년 1월 18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이에 대한 법원의 검토 후 회생절차 인가여부 심사를 받아야 한다.
성남시의료원 관계자는 “성남시에서 10월 13일자로 삼환기업에 공사를 계속할지에 대해 공문을 보낸 상태”라며 “현재 성남시무상의료운동본부와 함께 조속한 공사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달 후인 이달 12일까지 삼환기업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며 “공사 재개 입장을 밝히면 삼환기업 주체로 공사를 재개하게 되고, 만약 포기할 경우 건설공제조합이 공사를 맡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공제조합마저 공사를 포기할 경우에는 시공업체 선정 등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와 관련, 성남무상의료운동본부는 지속적으로 성남시의료원 공사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서울회생법원에 삼환기업의 기업회생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접수했다.
탄원서에서 "2003년 성남 본시가지의 인하병원이 폐업한 이후 성남병원이 축소 이전하면서 의료공백사태가 발생했다"며 "피해와 불편함은 오롯이 성남시민의 몫이었다. 장장 14년을 요구한 끝에 성남시의료원 설립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성남시의료원 조속한 공사 재개를 할 수 있도록 법원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의료원 현장 앞에서 조속한 대책마련과 즉각적인 공사 재개를 요구하는 1인 시위 등 직접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삼한기업 대표이사와 면담을 통해 조속한 공사 개시를 위한 의견서를 전달하고 공사가 재개되길 원한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 최초 주민 발의로 추진된 성남시의료원은 태평동 옛 시청사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9층으로 24개 진료과와 513병상의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었다.
올해 말 완공 계획이었으나 공사 지연으로 인해 준공은 내년 8월 이후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