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과잉수술 줄면서 부갑상선기능저하증도 감소'
길병원 이시훈 교수팀 '2012년 정점으로 수술 감소로 부작용도 동반 하락'
2020.01.14 18: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에서 갑상선암 발생률이 줄어들면서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이시훈[사진](내분비내과)·이준협(갑상선클리닉) 교수와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안성복 교수 공동 연구팀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갑상선암 발생률, 갑상선암 수술 건수 및 수술의 종류,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의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2000년대 이후 갑상선암은 발생률 증가 속도가 1위인 암이었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특히 2012년 국가별 갑상선암 발생률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남자의 경우 4배, 여자는 무려 5배 정도 높았는데, 이는 높은 검진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이후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암 검진 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보다 선별적으로 시행하고, 갑상선 세침흡인 세포검사 기준을 직경 1cm 이상 되는 의심스러운 결절로 완화한 새로운 진료지침 제정 및 시행이 이뤄졌다.
 

연구 결과,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갑상선암 발생과 수술 건수는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와 동시에 수술 후 나타나는 합병증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도 줄어들었다.
 

실제 각 군별 10만 명당 발생률을 살펴보면 갑상선암 발생률은 2007년 기준 38.3명에서 2012년 약 7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6년 44.1명으로 감소했다.
 

또한 부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2007년 2.6명에서 2012년 약 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6년 3.3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서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인구 비율도 2007년 34.8명에서 2012년 약 70명 정도로 정점을 찍고, 2016년 22.2명으로 감소했다.
 

즉, 갑상선암 발생률이 감소하면서 갑상선 절제술을 받는 인구도 줄고 그에 따라 부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갑상선 부분절제술의 증가 등 갑상선암 수술 패턴 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시훈 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혈관 폐색을 일으키고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리는 질환”이라며 “갑상선암 발생률이 감소하면서 갑상선 절제술을 받는 인구도 줄고, 그에 따라 부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도 감소하는 긍정적인 측면을 전국민 대상 빅데이터 연구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최근 저명 의학 학술지인 ‘미국 의학협회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근호에 미국 내 갑상선암 발생률 추이 논문과 나란히 게재됐다.
 

JAMA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 란셋(Lancet)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자층을 가진 3대 의학 학술지이며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51.3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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