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나드는 수준높은 한국 의료서비스
박경서 세종병원 대외협력센터장
2014.12.21 20:00 댓글쓰기

대한민국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등과 함께 아시아의 대표적인 의료관광 국가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9년부터 의료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의료관광객 유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주요 의료관광 국가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수준 높은 의료 인프라와 소프트웨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의료관광객은 21만1218명으로 주요 국적별로는 ▲중국(5만6075명) ▲미국(3만2750명) ▲러시아(2만4026명) 순이다. 올해는 이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으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은 외국인 환자가 약 25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료관광'하면 우리는 흔히 '미용', '성형'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들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질환에서 외국인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치료분야를 통틀어 한국 의료서비스의 국경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1일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고, (사)한국의료관광협회가 주관한 '2014 한국의료관광 우수서비스 공모전'에서는 '중증', '경증', '뷰티', '웰니스', '검진', '한방' 6개 분야에서 총 30개 의료기관 및 유치업자가 수상했다.

 

그 중 세종병원이 수상한 '경피적 심혈관 시술'은 과거 수술로 치료해오던 심혈관 질환을 시술로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대표적으로 시행되는 경피적 심혈관 시술로는 경피적 관상동맥 시술(PCI)이 있는데, 이 시술은 심혈관조영술을 통해 심장혈관의 협착부위에 대해 풍선이 달린 카테테르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것으로 진행된다. 수술 대상자의 상태에 따라 혈관의 굵기에 맞게 다양한 크기로 제작된 스텐트 삽입으로 고정함으로써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수술적인 방법과 달리 치료기간이 짧고, 통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특히 오랜 기간 동안 체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외국인 환자들에게는 2~3일 정도의 입원만으로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어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병원의 경우,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미국 등에서 외국인 환자들이 찾고 있으며, 전체 외국인 환자 4,000여 명 중 40%가 심혈관 질환을 치료받았다. 병원이 해외 심장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고난도의 의료기술이 요구되는 심혈관 질환 치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심장내과, 흉부외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의 협진과 첨단 의료장비 및 의료시스템이 요구된다. 이 모든 것이 갖춰진 치료환경에서 외국인 환자들은 현지보다 더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증질환 치료에 대한 외국인 환자의 수요는 심혈관 질환뿐만이 아니다. 병원을 비롯해 중증질환 분야로 수상한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화상 및 흉터 성형), 강남세브란스병원(Healing&Resting), 서울나은병원(슬관절 연골재생 동종줄기세포치료), 경희대학교병원(외국인 암환자 토탈 케어),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고도비만수술) 역시 해외 환자들을 위한 중증질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환자들을 위한 의료서비스가 '중증질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의료서비스의 국경이 사라진 가운데,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과 '합리적인 치료비용'이라는 경쟁력으로 더 많은 외국인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중증환자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적기를 맞아 더 많은 국내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증질환 치료 의료기관들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국내외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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