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뇨학회 권고 연속혈당측정기···국내환자 선택폭 좁아
시판모델 2개 불과해 건보 미적용 기기 구매 환자들 많은 실정···외신, 대안제품 호평
2019.08.13 20: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 기기도 부족한 실정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당뇨병학회(ADA)가 '2019 당뇨병 기준지침'을 업데이트하고 공식학술지인 'Diabetes Care' 731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연속 혈당 모니터링(CGM)을 적극 활용하라는 권고사항이 포함됐다.


지난 2018년 5월 메드트로닉사의 가디언커넥트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도 연속혈당측정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기기 보급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 중인 제1형 당뇨병환자들은 보다 편리하고 가격이 낮은, 소위 가성비 있는 최신 기기를 구매할 권리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보급 연속혈당측정기는 메드트로닉사의 가디언커넥트, 덱스콤사의 G5 2가지로 한정돼 일부 환자들은 급여가 적용되지 않은 수입 기기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상황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수 환자들이 사용 중인 대표적인 제품으로 애보트사의 프리스타일 리브레가 있다.
 
한국 1형당뇨병환우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11%의 환자들이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사용 중"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가디언커넥트 사용자 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타사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과 얇은 이식 센서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은 최근 "애보트사의 연속혈당측정시스템 프리스타일 리브레가 지난 분기 매출(organic sales) 4300만달러(한화 약 506억7550만원)로 72.9%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가격은 미국 기준 스캐너 60달러(한화 약 7만원), 센서 40달러(한화 약 4만7000원)다.
 
대표적인 연속혈당측정기이자 국내 판매 제품인 덱스콤사의 G5는 전송기 300달러(한화 약 35만3000원), 센서 80달러(한화 약 9만4000원), 리시버 600달러(한화 약 70만7000원)다.
 
역시 국내 판매 중인 메드트로닉의 가디언 커넥트(Guardian Connect)는 전송기 1000달러(한화 약 117만원), 센서 80달러(한화 약 9만4000원)다.
 
각기 다른 사용기한을 고려해도 프리스타일 리브레가 미국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미국서 가장 저렴한 애보트 제품, 아이·여성들 선호 경향 높아"
 
이 같은 가격 부담 외에도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이식 센서가 얇다는 장점을 지닌다.
 
김미영 제1형당뇨병환우회장은 “타사 제품들의 센서는 보통 1.4cm 가량으로 피부가 얇은 어린 아이들에게 이식 시 종종 아픔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프리스타일 리브레 바늘은 0.5cm 정도라 아이들을 비롯해 센서가 눈에 띄지 않길 바라는 여성들이 주로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속혈당측정기와는 달리 원할 시에만 인식 기기를 통해 혈당수치를 알려주는 기능은 제2형당뇨병환자를 포함해 항시 혈당 수치를 알려주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제1형당뇨병환자들에게 어필한다.
 
김미영 회장은 “특히 스스로 혈당을 관리할 능력이 있는 성인 환자들은 오히려 이 기능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는 제2형당뇨병환자 대상으로 나온 프리스타일 리브레가 더 알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기존 프리스타일 리브레보다 최신버전인 프리스타일 리브레2를 권장하는 상황이다.
 
기존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리얼타임’으로 항시 사용 가능한 덱스콤이나 가디언커넥트와는 다르게 센서에 리더기를 스캔할 시에만 혈당을 확인할 수 있다.
 
최신 버전인 프리스타일 리브레2에는 프리스타일 리브레 시스템인 프리스타일 리브레링크 모바일 앱 및 리브레뷰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이 포함돼 스마트폰 연동과 실시간 혈당 확인이 가능하다.
 
이외에 수입이 필요한 연속혈당측정기로는 덱스콤사 G5의 신모델인 G6를 꼽았다.

국내 연속혈당측정기 추가 출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김미영 회장은 "국내 제1형당뇨병환자 수가 적은 만큼 의료기기회사 입장에서는 시장이 적다고 판단해 유입을 망설이는 듯하다"고 추측했다.
 
김재현 교수는 “기기를 많이 들여와 환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속혈당측정기 자체에 대한 보호자와 환자 교육이 시급하다”면서 “환자 당뇨병교육에 대한 수가 등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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