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전북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서정환·김기욱 교수와 신경외과 최하영 교수팀이 전북 지역 최초로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Intrathecal Pump) 삽입술을 성공했다.
3일 병원에 따르면 약물주입펌프는 복부 피부 아래 삽입돼 척수강 내 연결된 가는 유도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필요한 최소량의 약물을 공급해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척수강 내 약물 주입은 주로 두 가지 목적으로 활용하는데 첫째가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는 극심한 만성 통증 경우다. 둘째는 근육 경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으면 대상이 된다.
통증 대상 질환은 암성 통증,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척추수술후 통증증후군, 중추 및 말초신경 손상에 의한 통증 등이 해당된다. 근육 경직 대상 질환은 뇌졸중, 뇌손상, 척수손상, 다발성 경화증, 뇌성마비 등이다.
환자 김씨(남, 25세)는 수년 전 낙상에 의한 외상성 뇌손상 및 척추 골절로써 수술 및 재활치료 이후 퇴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목 및 등 척추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만성적으로 호소해 왔다.
그 동안 통증 완화를 위해 재활의학과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포함한 다양한 약제를 이용해 투약 및 주사치료, 재활치료를 했으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극심한 통증이 지속됐다.
의료진은 모르핀 펌프 약물 적합성 테스트를 거쳐 12월 초 김 씨를 신경외과로 전원, 척수강 내 약물주입펌프(모르핀) 삽입술을 시행했다.
이후 적절한 의료진의 약물 농도 조절을 거쳐 통증이 현저히 줄었다. 기능적으로도 개선돼 환자는 만족하며 기쁘게 퇴원했다.
서정환 교수는 “척수강 내 약물주입펌프 삽입술은 중증 통증 및 경직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향후 대상 환자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