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로 나뉜 경남권역···삼성창원↔울산대병원 '희비' 교차
동부권은 치열한 경쟁 예상되지만 서부권은 수월한 입성 기대
2020.01.06 05: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4주기 상급종합병원 진료권역 중 경남지역이 세분화되며 해당 지역에 소재한 ‘빅5’ 관계 병원들의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삼성창원병원의 경우 경남서부권으로 배정되면서 치열했던 경남권역 경쟁에서 한숨을 돌렸지만 울산대병원은 숙원이던 ‘울산권역 독립’ 대신 경남동부권에 편입, 부산 대학병원들과 혈전을 치르게 됐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이번 진료권역 구분에 “몹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울산지역 최대 규모 의료기관 역할을 더욱 잘 수행하는 것은 물론 의료전달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도 3차병원 재지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 새로운 기준이 발표되고 병원 내부적으로도 동요가 있었다”며 “향후 이와 관련해 병원 차원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을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대병원은 지난 2018년 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실패했다. 이후 울산대병원이 지역 2차병원들과 경쟁하게 되면서 의료전달체계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는 게 병원 측 얘기다.
 

실제 2차병원 격하 이후 울산대병원에는 경증환자는 몰리고 중증환자는 줄었다. 울산대병원의 1일 입원환자 수는 2018년 817명에서 2019년 792명으로 감소했다. 월평균 암 수술 건수도 196건에서 183건으로 떨어졌다.
 
상종 지정에 실패할 경우 병원 의료진 ‘사기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울산대병원 한 교수는 “경증환자 비중이 높으면 임상경험 쌓기가 어렵고, 그러다보니 일종의 자괴감도 느끼게 된다”며 “빅5 병원들과 견줘 부족하지 않은 실력과 열정을 가진 인재들이 동력을 잃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상급종병 재지정에서 고배를 마신 후 울산대병원의 전문의 사직률은 2015년 3.6%(7명), 2016년에서 2019년 16.7%(38명) 등으로 대폭 증가했다. 상종 지정 실패시 장기적인 전문인력 이탈 가속화 우려도 크다.

반면 삼성창원병원은 울산대학교 병원과는 달리 한숨을 놓은 모습이다.
 

삼성창원병원이 속한 경남서부권에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요건을 갖춘 병원이 경상대학교 병원 한 곳 뿐으로 사실상 ‘무혈입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병원 관계자는 “삼성그룹 산하 의료기관 중 삼성창원병원만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았었는데, 이번 4기 지정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성공한다면 중증종합병원으로의 방향성을 잡고 의료진 개개인의 역량 증진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