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갈등 심화
이달 9일 결의대회 900명 참석···18일 4차파업 예고
2019.07.10 04:2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나선 부산대병원 연대노조와 병원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대병원 소속 비정규직·정규직이 모인 연대노조가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한지 열흘이 넘었지만 해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일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부산대병원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고용 쟁취 2차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결의대회에는 병원소속 조합원 9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으로 노조는 매주 금요일마다 집회를 개최하고 오는 7월 18일에는 4차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6월27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정재범 부산대병원지부장은 “어제 병원 측 주도로 공청회가 열렸지만, 자회사를 통한 고용 등 알맹이 없는 제안만이 있었다”며 “비정규직의 불합리한 처우 개선을 위해 정규직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또 공청회에서는 부산대병원이 외부기관에 의뢰했던 비정규직의 안정적인 정규직화 모델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도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지부장은 “8개월이 넘는 시간과 8800만원이 넘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내용 없는 결과에 불과했다”며 “특히 비정규직을 고용하겠다는 자회사를 통해 세탁소 등 수익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은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부산대병원과 정규직 노조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고용 전환을 원칙으로 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6월 말까지 병원이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으며, 7월8일 열린 공청회에서도 지금까지 노조가 요구했던 직접고용이 아닌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고용 방안이 제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부산대병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직원서명을 7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진행한 결과, 직원 3300명이라는 참여했다”며 “취합된 서명서는 부산대병원장, 부산대학교 총장, 교육부,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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