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 신호로 졸음 잡아내는 알고리즘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윤창호 교수팀, 검사결과에 ‘기계학습 모델’ 적용
2019.11.27 09: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뇌파 분석만으로 졸음을 감지하는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감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은 뇌파 검사 결과에 기계 학습 모델을 도입해 뇌파 신호로 졸음을 인지하는 원리를 규명했다.
 
주간졸음이란 말 그대로 낮 동안 과도한 졸음을 느끼는 것으로, 수면무호흡증이나 불면증 등 수면질환이 유발하는 증상 중 하나다.
 
성인 인구의 약 10% 이상이 극심한 주간졸음을 겪고 있으며, 집중력 저하와 업무 생산성을 저해할 뿐 아니라 안전사고까지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원인 중 졸음운전이 1(22.5%)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 위험성 역시 음주운전보다 크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졸음을 판단하고 경고하는 시스템이 개발된다면 안전사고 역시 상당부분 예방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졸음 모니터링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발표돼 왔고, 국내외 기업들은 이를 자동차에 적용해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대 조작빈도, 주행 패턴 등을 통해 운전 상태를 모니터링 한다거나 운전자의 얼굴표정을 인식하고 눈 감김 정도를 측정하는 카메라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순간적 졸음을 포착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눈동자 변화, 눈꺼풀 변화량, 시선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또 이러한 정보는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윤창호 교수팀은 뇌파 신호만을 이용해 순간 졸음을 판단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평균나이 27세의 건강한 성인 8명을 대상으로 전날 평상시대로 잠을 잔 경우(7시간 초과)와 전날 평상시보다 적게 잔(4시간 미만) 두 가지 경우에 따라 순간적 졸음을 평가했다.
 
졸음은 업무수행능력을 확인하는 운동각성반응측정법 생체신호를 감시하는 안구움직임 뇌파를 이용해 확인했다.
 
피험자(연구대상자)는 머리에 뇌파센서를 부착한 상태로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약 2시간 마다 총 5번 운동각성반응 및 안구움직임을 측정했다.
 
각 측정 결과치에 대한 분석결과 버튼을 누르는 반응 속도 및 안구움직임의 속도가 느려지는 짧은 순간에 뇌파 영역에서도 졸음대역 주파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운동각성반응과 안구움직임으로 확인되는 졸음 상태를 뇌파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나아가 연구팀은 측정한 뇌파 결과치에 대해 기계 학습을 적용, 2초 이하의 짧은 뇌파 신호만으로 졸음을 예측하는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졸음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휴식을 지시하는 알람을 제공할 수도 있다.
 
윤창호 교수는 이전까지는 뇌파 신호만으로 졸음을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알고리즘을 통해 아주 짧은 뇌파 신호만으로 순간적 졸음을 예측하는 게 가능해 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알고리즘은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도, 선박, 항공기 등 화물 운송 분야는 인명·재산 피해가 막대한 만큼 연구 결과를 확장해 활용한다면 졸음으로 야기될 수 있는 사고 역시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윤창호 교수팀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윤성로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IEEE Access’ 10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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