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심장수술 교수 사망·삼성 소아 응급내시경 논란
'갑작스런 비보(悲報)' 대한민국 의료현실 환기…필수의료 위기 '더 심화' 우려
2023.06.19 06:31 댓글쓰기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최근 의료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필수의료 및 응급의료, 여기에 소아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금 주위를 환기시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생명과 직결된 국내 심장수술 대가(大家)의 안타까운 교통사고 사망 소식과 함께 소아 응급환자의 내시경 검사 과정에서 발생한 치아 손상 사건이 의료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목이라기 보다는 안타까움과 답답함, 그리고 절박함이 내재된 항변의 목소리다.


특히 대한민국 의료를 대표하는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라는 대형의료기관 연관 사건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병원 10분 내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심장 응급수술을 집도하던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석중 교수가 지난 6월 16일 병원 인근 횡단보도에서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석중 교수는 우리나라 대표적 기피과 중 하나인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로, 사명감과 실력을 동시에 갖춘 의료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 감지되는 비통함은 주석중 교수 존재감이 국내 의료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 지원자 급감은 물론 기존 인력 유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1명의 숙련된 전문의 공백은 국내 최대 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입장에서도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인 그는 병원 근처에 거주하며 24시간 대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바로 수술실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거의 술, 골프 등의 개인적 시간을 갖지 못한 실정이다.


현재 심장혈관흉부외과 상황으로는 주 교수와 같은 전문의를 양성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피과들은 지원자가 없어 주석중 교수와 같은 격무에 시달리는 전문의들도 당직을 과도하게 수행하면서 현장 의료진 피로도는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주 교수가 과거 병원소식지에 남긴 글은 흉부외과 동료들과 의료인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한 동료 교수는 “흉부외과 항시 응급수술을 대비해 생활할 수 밖에 없어 스트레스는 물론 장시간의 수술로 육체적으로도 버겁다”며 “환자의 극적인 회복을 볼 때 힘들었던 일을 모두 잊는다”고 말했다.


좋은 의사를 잃었다는 안타까움과 그를 대체할 전문의를 찾기 힘든 현장 상황이 필수의료 위기를 고스란히 나타내는 상황이 된 셈이다. 


"그렇잖아도 의사 없는데 이러니 소아과를 기피하지"…의사들 반감 표출


삼성서울병원 소아 응급내시경 사안을 두고도 의료인들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뜩이나 사기가 저하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자괴감이 큰 모습이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응급내시경 중 소아환자 치아가 일부 깨지는 사안이 발생했다. 병원 측은 도의적인 차원에서 치료비에 준하는 50만원을 지급했다. 병원 측도 "의료사고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손상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치과 치료를 통해 레진(8~15만원), 신경치료‧금니(40~70만원), 신경치료‧크라운(50~80만원)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이를 ‘의료사고’로 표현하면서 일부 의료인들이 공분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아 응급내시경 수가는 2~3만원 수준이다. 의료진 입장에서 오히려 소아 내시경을 진행하는 게 더 손해라는 토로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소아환자는 마취 어려움과 돌발적 상황으로 치아를 다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치료 전 관련 사안에 대한 주의설명과 서약서 등을 작성한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환자가 내시경관을 깨물어 파손되더라도 병원은 대부분 수리비를 청구하지 않는다"며 "내시경 과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치아 손상은 의료사고도, 배상 대상도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병원이 도의적인 차원에서 치료비를 지급한 것을 두고 의료사고로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러니 젊은의사들이 소아청소년과를 기피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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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 06.19 11:53
    고열 환아 정맥로 확보위해 여러번 찌르게 되면 간호사도 등꼴이 오싹오싹합니다. Complain 장난아니죠

    경련 환아면 더 심하고 ㅠㅠ 간호사들도 소아과 관련 병동 피하죠
  • 지지 06.19 09:06
    울 나라에서 힘들게 소아과 의사로 살아가야하는 앞날을 보는것 같네
  • ekq 06.19 07:55
    이러니 의사쌤들이 소아과를 기피하지,,,의사쌤들은 애쓸 필요 없어요. 그냥 냅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