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다른 장기로부터 발생한 암세포가 척추로 전이된 경우 인위적으로 혈류를 막는 색전술 후 수술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이성 척추종양은 말 그대로 암세포가 척추로 전이된 종양으로, 주로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10%가 전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50%는 치료가 필요하고, 5~10%는 수술까지 고려하게 된다.
종양 특성상 출혈이 많아 특히 신장암이나 갑상선암이 전이된 척추종양 수술을 할 때는 수술 전 색전술이 일반적이다. 색전술이 수술 중 출혈량과 수술 후 수혈량을 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과다혈관성 종양으로 인한 전이성 척추종양일 경우에도 색전술이 출혈을 줄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정형외과 김영훈·김상일 교수팀이 전이성 척추종양 수술 환자 79명을 대상으로 색전술 그룹 36명과 비색전술 그룹 43명으로 나눠 수술 중 출혈량과 수술 후 수혈량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원 발암이 비과다혈관성 종양이면서 전이성 척추종양 증상을 보이는 환자로, 원발암 종류는 폐암(30명), 간암(14명), 위암(9명), 기타암(26명)이었다. 대표적인 과다혈관성 종양인 신장암, 갑상선암은 제외됐다.
연구결과 두 그룹 간 수술 중 출혈량과 수술 후 수혈량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나, 종양을 크게 절제하는 추체제거술을 할 경우 색전술 군에서 출혈량과 수혈량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적었다.
또한 색전술은 수술 후 신경학적 손상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색전술을 하기 위한 혈관조영술을 하면서 척수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혈관 위치를 파악하고 치명적인 손상을 피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훈 교수는 "비과다혈관성 종양이라도 환자의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전이성 척추종양 수술 전 혈관조영술과 색전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