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은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노사 갈등 악화
병원, 이달 13일 기자회견 갖고 입장 표명
2019.08.09 12:4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2명이 한달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면서 대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및 인권운동연대, 인권실천시민행동 등 지역 5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시민단체가 의료원측에 강력 항의,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9일 의료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70m 옥상에서 노동자들이 목숨을 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태에 대해 의료원측은 조속히 해결에 나서라"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될수록 농성자들의 건강 상태가 더욱 위협받는 데다 심리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대책위는 "최소한의 인권 보장을 위한 안전 조치가 절실함에도 의료원측은 방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신임 조정희 대구인권사무소장은 의료원측과 가진 면담에서 농성자들을 위한 상수도 물과 전기 연결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가 농성자들에게 식수를 전달하는 것 외에는 의료원측이 협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시민대책위는 "해고자 2명의 목숨을 건 고공농성 투쟁은 정당한 노조활동에도 현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의 처절한 요구이자 외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원측은 농성자들 건강권 보장 및 안전 조치, 조속한 복직 조치에 적극 나서고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을 훼손하는 반인권적 행위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원측은 오는 13일 본관 1층 이산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안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예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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