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가 내달부터 ‘2019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보건의료계에서는 국립대병원 등 16곳과 의료원 30곳 등 총 46곳이 대상인데, 지난해 청렴도 조사에서 국립중앙의료원(NMC)·부산대병원 등이 2년 연속 꼴지를 기록한 바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설문조사 대상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의료기관에 재직 중인 직원, 공공의료기관 관련 전문가 및 업무 종사자 등이다.
권익위는 공공의료기관의 청렴도를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응답자 입장에서 유사하게 인식될 가능성이 있는 설문 항목을 통합·조정했다.
또 청렴도에 감점으로 반영되는 부패사건에 대해 사건 발생 시점에 따라 감정의 반영 비중을 차등 적용해 감점기준을 합리화하는 등 개선했다. 특히 정부 혁신정책 일환으로 올해부터는 공무원이 소극행정으로 징계를 받은 경우 해당 기관의 청렴도에 반영된다.
소극행정이란 공무원의 부작위 또는 직무태만으로 인해 국민 권익이 침해당하거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손실을 발생시키는 업무행태를 뜻한다.
권익위는 다음 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공공의료기관의 청렴도 산정을 위한 설문조사와 부패사건 데이터 분석을 마치고, 12월에 개별 기관의 청렴도 결과를 기관유형별 등급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청렴도 조사에서는 NMC·부산대병원 등 성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당 의료기관은 앞서 2년 연속으로 최저등급인 ‘5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 등은 지난해 청렴도 조사에서 2017년 보다 1등급 하락해 5등급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6개 공공의료기관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7.51점으로,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8.12점과 비교했을 때 저조했다. 영역별로는 의약품·의료기기 구매(8.25점), 환자진료(7.56점), 내부업무(7.34점), 조직문화(7.21점), 부패방지제도(6.29점) 등으로, 특히 내부 부문이 취약했다.
이 때문에 기관 운영 투명성과 청탁금지제도 운영의 내실화를 통한 리베이트 관행 개선 등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