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던 삼성서울병원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의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이 기록한 매출(의료수입)은 1조3210억원이었다.
이는 2017년 매출인 1조2392억원과 비교해 6.6%의 증가한 수치로, 2015년 메르스 충격 이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가 강타한 2015년 96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해 5월에는 한 달여 간 부분폐쇄까지 하면서 의료수익 -16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14년에 1조8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메르스 여파로 일명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다른 빅5 병원과 성적표를 비교했을 때 상처는 더욱 컸다. 삼성서울병원이 2015년 메르스 피해로 1600억원의 손해를 보는 동안 서울대병원의 의료수익은 -611억원으로 삼성서울병원의 3분의 1에 그쳤다.
반면,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 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빅5 병원들은 각각 771억원, 2505억원, 656억원의 의료수익을 올렸다.
삼성서울병원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부가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손실보상금으로 책정된 607억원
에 대해 의료법과 감염병 위반으로 지급 예외 사유가 된다며 보상급 지급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1180억원의 손실보상금(정부 추계 607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과징금 부과 및 손실보상금 지급거부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승소 후 복지부 항소로 2심이 진행 중이다.
행정소송을 통해 명예를 회복한 삼성서울병원은 매출에서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연도별 매출(의료수입) 단위: 억원 | ||||
2014년 | 2015년 | 2016년 | 2017년 | 2018년 |
10,879 | 9,632 | 11,407 | 12,392 | 13,210 |
메르스 이듬해인 2016년에는 1조14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7년 1조2392억원을 거쳐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메르스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회복세는 진료환자 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메르스 이전 200만명에 달했던 외래환자는 2015년 172만명으로 떨어졌다가 2016년에 다시 200만명을 돌파했다.
입원환자 메르스 당시 8만명까지 떨어졌지만 2016년에는 10만명을 돌파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에 올해 중 시행 예정인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까지 마칠 경우 삼성서울병원의 매출 및 환자 회복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고위관계자는 "메르스 이전 환자 수를 회복했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체감하고 있다"며 "다만, 초진 환자의 경우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