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한국의료 1호 역사 재창조'
정남식 의료원장, 패러다임 변화 피력…'제중원 힐링캠프 조성'
2014.08.18 15:32 댓글쓰기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서양의학을 도입하고, 지난 100여 년 간 한국의료를 선도해 온 연세의료원이 새역사 창조를 선언했다. 병원계에 불어닥친 무한경쟁의 생존 고민이 아닌 의료 발전을 주도한 병원답게 신개념의 역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3차 병원으로서 중증질환 치료는 물론 사회적 책임까지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취임한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이 새역사 창조의 선봉을 자청했다.

 

“병원이 질병 치료에만 치중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환자와 가족의 마음 치유와 함께 가정과 사회로의 복귀까지 적극 도와야 한다고 봅니다.”

 

정남식 의료원장(62. 심장내과)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세브란스의 유구한 역사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취임 일성을 전했다.

 

그는 “세브란스 모태인 제중원이 올해로 129주년을 맞는다. 당시 제중원이 국내 의료에 큰 충격과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로 향후 세브란스는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남식 의료원장이 제시한 의료의 새 패러다임은 ‘Beyond Hospital'. 즉 병원을 넘어선 병원이다.

 

이는 병원이 질병 치료에 그치지 않고 환자와 가족들이 가정이나 사회로 복귀하는 것을 포함, 사회나 지구촌 전체와 소통하는 것을 의미하는 신개념 의료다.

 

연세의료원은 이를 위해 가칭 ‘제중원 힐링 캠프’를 조성할 방침이다. 연세의료원과 사회가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게 정남식 의료원장의 설명이다.

 

실제 제중원 힐링 캠프는 대학, 종교, 문화단체 등의 재능기부를 받아 암환자와 중증난치성 질환자, 가족 등을 위함 모임마당, 미술‧음악치료, 영양치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그 동안 암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치료 등 6개월만 집중하던 패러다임을 탈피 완치 판정을 받는 5년이 되기까지 관리하고, 소통하는게 캠프의 주목적이다.

 

정남식 의료원장은 “그 동안 병원에서 부분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적은 있지만 제중원 힐링 캠프는 환자, 가족, 사회에 기여하는 창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적자 감수 중증외상·난치성희귀질환 치료 더 매진"

 

그는 향후 연세의료원의 진료 지향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중증외상이나 난치성희귀질환 치료에 더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부에 대해서는 수가 개선이 아닌 현실화가 절실하다는 점을 힘줘 주문했다.

 

정 의료원장은 “대학병원들이 적잖은 경증환자를 진료하고 있는데, 세브란스는 3차 의료기관으로서 중증환자 비중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증질환은 꼭 암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라며 “심혈관, 뇌혈관질환 및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와 연구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의료 분야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병원들의 희생과 함께 현실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환자를 위한 진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정 수가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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